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한 여배우가 자신의 첫 주연영화 언론시사회에서 당당히 열애고백을 한 것. 소속사를 통해 한 차례 열애를 부인했던 터라 놀라움은 더욱 컸다. 바로 한채아 얘기다.
갑작스레 차세찌와의 열애를 발표한 한채아의 돌발행동은 소속사, 동료배우 등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만큼 한채아는 말하기 직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뒤 되게 후련했다. 열애가 죄진 것은 아니지 않냐. 부인한 뒤 혼자 끙끙 앓았다. 회사에서도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몰랐다고 미안하다 하더라"고 밝혔다.
한채아는 열애 관련 질문을 무작정 피할 법도 했지만 언론시사회 때처럼 솔직하면서도 당당하게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 같은 한채아의 성격은 이번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 속 형사 나정안과도 쏙 빼닮아있었다. 나정안은 우월한 미모를 지녔지만 임무 앞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지능범죄수사대의 엘리트다. 시도 때도 없이 욕을 내뱉고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행동파 같은 캐릭터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편한 티를 입은 느낌이었어요. 터벅터벅 걷기도 했죠. 이전에 작품을 찍을 때 감독님들이 걸음걸이를 많이 지적했어요. 제가 힐을 신으면 어색하게 걷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형사 역할을 하며 운동화를 신고 뛰어다니니까 되게 편했어요."
한채아의 활동적인 면모는 액션연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예전부터 액션을 조금씩 경험해온 한채아는 격투신 등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가지지 않았다고. 영화에서 한 남성의 목을 감고 쓰러뜨리는 장면도 대역 없이 직접 해냈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한채아는 남배우도 쉽지 않은 액션연기를 거뜬히 소화해내면서 넒은 연기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감독님도 저의 액션연기 자체를 별로 의심하시 않으셨어요. 대역없이도 잘 하겠다 싶으신 것 같더라고요. 이전 작품들을 찍으면서 킥복싱을 배운 적이 있어요. 정두홍 무술감독님이 가르쳐주셨죠. 그때부터 계속 액션연기를 준비해온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큰 걱정없이 액션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역이 물론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다음엔 제가 더 큰 액션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한채아는 이번 영화가 첫 주연인만큼 연기뿐만 아니라 스타일링 등 캐릭터의 전반적인 부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나정안은 필요할 때만 구두를 신었다가 운동화로 갈아신는데 이 설정도 한채아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스타일리스트가 촬영을 위해 운동화를 가지고 왔는데 너무 예뻤다. 그래서 현장스태프분의 운동화를 뺏어서 신기도 했다. 새 신발을 형사는 뭔가 어색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영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한채아. 그렇다면 왜 이제서야 데뷔 11년 만에 첫 주연영화를 내놓은 것일까. 한채아는 "영화는 그동안 인연이 안닿았던 것 같다. 일부러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은 아니다. 기회도 많이 없었고 드라마를 계속 해서 시간적으로 안맞았다. 이번에 모든 것을 열심히 했다. 이렇게 열심히 한 적 있었나 싶을 정도다"고 자부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misskim321@osen.co.kr
[사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