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완벽한 아내' 고소영, 가정이 탄탄하니 연기도 잘 풀린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3.15 10: 09

고소영이 이토록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는 여배우였나. 드라마 제목 그대로 완벽하다. 장동건과 함께 국내 원조 톱스타 커플로 행복한 가정을 이룬 안정감이 연기에도 그대로 반영된 느낌이다.
고소영이 10년만의 복귀작 KBS 2TV '완벽한 아내'에서 아줌마 심재복으로 분해 기대 이상의 연기로 극을 이끌고 있다. 앞서 너무 오랜만의 작품 복귀로 우려를 보냈던 이들의 시선을 기대로 바꾼 것 역시 그 스스로의 힘이었다. 
그가 맡은 심재복 역은 전세난과 무능력한 남편 등 현실적인 문제들로 24시간이 모자란 평범한 아줌마다. 그간 화려한 셀럽의 이미지로 어필해왔던 고소영이었기 때문에, 그의 아줌마 연기는 직접 보기 전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완벽한 아내' 속 고소영은 아줌마 심재복 그 자체였다. 억척스럽게 가정을 지키려는 생활역이나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의 바람에 분노와 슬픔 등 복잡한 감정 변화를 겪는 모습이 그러했다. 
또한 극 초반부터 정규직 임용에 실패 후 울분을 터뜨리거나 맨홀에 굽이 걸려 넘어지기, 남편의 내연녀 정나미(임세미 분)의 옷장에 숨어들기 등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는 재복의 '웃픈'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내기도 했다. 
이처럼 고소영은 10년만의 복귀작으로 더할 나위 없이 딱 맞는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더욱이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의 복합장르도 무리 없이 소화하는 섬세함이 제대로 통한 모양새다. 
무엇보다 스테이크만 먹고 살 것 같은 화려한 이미지를 깨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을 고소영 스스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완벽한 아내' 역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그 속에서 고소영이 보여줄 또다른 모습은 무엇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완벽한 아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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