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조들호' 이어 '구르미' PD까지, KBS 인재 유출 진단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3.15 16: 30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김종연 PD 다음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성윤 PD였다. KBS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타 PD들의 퇴사로 곤혹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연이은 인재 유출의 원인은 무엇일까.
KBS 드라마국 측은 15일 OSEN에 김성윤 PD가 사직서를 제출, 지난 14일 최종 면직 처리 됐다고 밝혔다. 김성윤 PD는 지난해 '구르미 그린 달빛'을 연출하며 20%를 웃도는 시청률이라는 높은 기록과 신드롬급 인기를 이끈 장본인. 
특히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 앞서서도 '후아유-학교 2015'와 '연애의 발견' 등 인기와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작품들로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 받은 인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재의 유출은 KBS 입장에서 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KBS의 인재 유출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도 김종연 PD가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김종연 PD는 '아이언맨', '별난 며느리' 등을 연출했으며 최근에는 '마스터-국수의 신'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뽐낸 바 있다.
또한 지난 해에도 '태양의 후예'의 이응복 PD가 tvN으로 이적 후 곧바로 '도깨비' 연출에 합류했으며 함영훈, 전창근, 김지원 PD는 JTBC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이처럼 KBS 드라마국은 작품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택하는 스타 PD들의 행보로 심각한 인력 유출을 겪고 있다. 공영 방송국의 경직된 조직 문화이나 윗선의 제작 개입 대신 보다 자율성이 존중되는 케이블이나 외주 제작사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 
이에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국들의 경쟁력이 약화됐고, 이로 인한 인재 유출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더 이상 케이블과 종편, 지상파의 구분이 없어진만큼 인력 유출을 막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지상파의 각성이 시급하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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