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YG도 SM도 JYP도...왜 ‘아이’돌일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3.15 16: 30

 아이돌이 어려지고 있다. 최근 데뷔하거나 데뷔를 앞두고 있는 그룹들의 평균 연령이 어려지고 있는 추세. 10대들로만 팀을 구성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이돌그룹을 소비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으며, 어린 10대들이 잠재적 소비자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음을 간파한 움직임이다.
이들을 공략함으로써 가져가는 이점들은 확실하다. 일단 탄탄한 유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 최근 아이돌 시장의 키워드는 ‘성장’이다. 내 가수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함께 성장해나가면서 생기는 애정은 ‘팬심’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준다는 분석.
이는 현재 복귀해 활동하는 1세대 아이돌의 케이스로도 증명된다.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함께한 가수에게 보내는 호응은 팬심 이상으로 폭발적이다. 팬들의 어린 시절부터 단단한 유대 관계를 만들어 놓는 것은 일종의 가치 투자이며 탁월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또래들의 공감을 사고, 윗세대들에게는 신선한 메시지로 다가오며 간극을 좁히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사춘기 학생들의 경우 부모와의 소통이 적은 편. 하지만 초등학생이나 어린 연령층의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들을 부모와도 공유한다. 이들을 공략하면 자연스럽게 부모들의 관심까지 얻어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이점이라는 분석이다.
‘아이돌’이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으며 선망의 대상이 됐다는 것 역시도 결정적인 지점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아이돌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인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이에 어린 나이에도 상당한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기획사들도 자연스럽게 눈길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NCT DREAM이라는 팀을 만들어 좀 더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이 기획사는 전략에 따라 팀을 구성하는 곳이다. 앞서 중국에 한류열풍이 뜨겁게 불기 시작하는 시점에 슈퍼주니어M을 꾸려 중국 시장을 공략했고, 엑소 역시 엑소-M을 따로 구성한 바. 같은 맥락에서 NCT DREAM(천러, 런쥔, 재민, 지성, 제노, 마크, 해찬)은 확실한 전략에 따라 구성한 팀인 셈이다.
 
YG엔터테인먼트도 15~17살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을 준비하고 있다(13일 OSEN 단독 보도). YG 내 최연소 보이그룹으로 오는 7월께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3년 'K팝스타 시즌2'에서 악동뮤지션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 방예담이 이 팀에 소속돼 있어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JYP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어린 연령층을 겨냥한 요소들을 앨범에 끼워넣고 있다는 점은 금방 파악해볼 수 있다. 최근 ‘대세’를 넘어 정상에 오른 걸그룹 트와이스의 경우 뮤직비디오에 ‘동화’적인 요소들을 넣었다. 멤버들이 피노키오, 핑커벨, 엘사, 엘리스, 인어공주 등의 캐릭터 분장을 하고 나와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화면을 연출한 바. 앨범명과 콘서트 타이틀을 ‘트와이스코스터’, ‘트와이스 랜드’로 명명한 것에서도 역시 어린 연령층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돌의 평균 연령이 어려지고 있는 현상은 점차 또렷해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각 기획사들의 '유스(youth)' 시스템 역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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