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엠마 왓슨의 '똥파리(Breathless)' 언급 미스터리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7.03.15 16: 37

영국 출신 배우 엠마 왓슨의 영화 '똥파리' 언급이 새삼 화제다. 그 진위여부까지도.
이는 '똥파리'의 감독 양익준이 출연한 방송 때문이다. 14일 전파를 탄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양익준 감독이 새 멤버로 합류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국진은 "엠마 왓슨이 한국에 와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으로 양익준을 꼽았다"며 그를 소개했다. 양익준은 자기소개에서 "2008년에 '똥파리'를 찍고 지금까지 한 편도 찍지 못한 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도 '똥파리'로 인해 30개가 넘는 상을 수상한 이력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엠마 왓슨이 가장 보고싶어하는 한국인이라니. 실제로 몇 년 전 엠마 왓슨이 인터뷰에서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를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한 편으로 꼽았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엠마 왓슨은 지난 2012년 인도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똥파리'(양익준), '아멜리에'(장 피에르 주네), '판의 미로'(기예르모 델 토로), 그리고 리처드 커티스의 모든 작품"이라고 대답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Favourite films : Breathless (by Yang Ik-June), Amélie (by Jean-Pierre Jeunet), Pan’s Labyrinth (by Guillermo Del Toro) and anything by Richard Curtis."
엠마 왓슨이 '똥파리'까지 챙겨봤고 좋아하는 영화 중 한 편으로 꼽는다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까지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에 의문을 품는 반응이 밀려들었다. 정말 엠마 왓슨이 양익준의 '똥파리'를 언급한 것일까.
엠마 왓슨이 '똥파리'가 아닌 프랑스의 고전 영화 '네 멋대로 해라'를 언급한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장 뤽 고다르가 연출을 맡은 '네 멋대로 해라'의 영어 제목이 'Breathless'이며 실제로 엠마 왓슨은 '네 멋대로 해라'의 진 세버그에서 영향을 받은 숏커트 헤어를 하기도 했다. 또한 엠마 왓슨은 한국영화에 관심이 있다는 말을 어디서도 따로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엠마 왓슨이 꼽은 영화 뒤에 붙은 괄호 안의 감독명은, 그가 말한 것이 아닌 기자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어쨌든 인터뷰 원문상에서는 확실히 'Breathless(by Yang Ik-June)'이라고 표기돼 있다. 그리고 양익준은 이 일로 수혜를 봤다.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지만 누군가가 행복해졌다면 꽤 운명같은 해프닝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 nyc@osen.co.kr
[사진] '보그' 화면 캡처, 스플래시 제공, '똥파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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