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집중력 부족에 소멸된 제주발 돌풍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3.15 19: 51

제주 유나이티드의 돌풍이 수비 집중력 부족에 소멸됐다.
제주는 15일(한국시간) 오후 호주서 애들레이드 쿠퍼스 스타디움서 열린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2016-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서 3-3으로 아쉽게 비겼다.
제주는 이날 후반에만 두 번의 리드를 잡았지만 연이어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했다. 호주 원정서 승점을 얻은 성과를 거뒀지만 1승 1무 1패로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제주발 돌풍이 멈춰섰다. 제주는 올 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장쑤 쑤닝(중국)과 챔피언스리그서 패했지만 이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날도 호주 원정과 핸드볼 반칙 변수에도 잘 싸웠지만 수비 집중력 부족에 울었다.
제주는 전반 7분 디아와라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제주는 6분 뒤 황일수가 진성욱의 패스를 받아 좌측면을 질주,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제주는 전반 31분 황일수가 침투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고, 이어진 마르셀로의 오른발 감아차기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 35분 이창민이 아크서클 근처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제주는 소득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감했다.
제주는 후반 5분 만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오도허티의 슈팅이 박스 안 오반석의 손에 맞으며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애들레이드는 디아와라가 키커로 나서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제주는 후반 9분 진성욱을 빼고 194cm 장신 공격수 멘디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적중했다. 7분 뒤 멘디가 해결사로 나섰다. 수비수를 등지고 날린 왼발 슈팅이 떼굴떼굴 굴러가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제주는 후반 21분 역전 기회를 잡았다. 멘디의 센스 있는 패스를 이창민이 로빙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제주는 5분 뒤 그림 같은 역전골을 뽑아냈다. 아크 서클 근처에 있던 마르셀로가 황일수의 패스를 곧바로 오른발로 감아 차 골문 상단을 뒤흔들었다. 골키퍼가 도저히 손 쓸 수 없는 원더골이었다.
기쁨도 잠시, 제주는 2분 뒤 동점골을 허용했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세르지오가 머리에 정확히 맞혀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박스 안 대인마크가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제주는 후반 39분 기어코 재역전에 성공했다.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권순형이 달려들어 정확한 오른발 땅볼 중거리포로 애들레이드의 골망 구석을 갈랐다.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제주는 또 다시 추격을 허용했다. 김재성의 힐패스를 받은 마크 오치앵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3-3을 만들었다. 2명의 수비수가 김재성을 마크하는 사이 오치앵을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제주가 수비 집중력 부족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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