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형-이찬동이 떠오른 애들레이드의 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3.15 20: 04

제주 유나이티드가 호주 원정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주축 수비 자원인 조용형과 이찬동의 부재가 아쉬웠다.
제주는 15일(한국시간) 오후 호주서 애들레이드 쿠퍼스 스타디움서 열린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2016-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서 3-3으로 아쉽게 비겼다.
제주는 이날 후반에만 두 번의 리드를 잡았지만 연이어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했다. 호주 원정서 승점을 얻은 성과를 거뒀지만 1승 1무 1패로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제주발 돌풍이 멈춰섰다. 제주는 올 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장쑤 쑤닝(중국)과 챔피언스리그서 패했지만 이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날도 호주 원정과 핸드볼 반칙 변수에도 잘 싸웠지만 결국 수비 집중력 부족에 울었다.
조용형과 이찬동의 공백이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전 센터백인 조용형은 지난 11일 울산 현대와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서 오른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원정길에 오르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찬동도 로테이션 차원에서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그는 울산전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3-0 완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이들을 제주에 남겨놓고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제주는 이날 각급 대표 출신인 조용형과 이찬동의 공백을 절감했다. 수비력이 좋은 둘의 부재는 제주의 뒷마당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제주는 후반 중반 잡은 두 차례의 리드를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지키지 못했다. 후반 26분 마르셀로의 환상골로 2-1로 앞섰지만 2분 뒤 세르지오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39분엔 권순형이 빨랫줄 같은 역전 중거리포를 성공시켰지만 1분 뒤 마크 오치앵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제주의 창끝은 날카로웠지만 방패는 허술하기 그지 없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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