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서울이 심판 오심에 울고 말았다.
FC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경기서 2-3으로 패했다. 서울은 3골을 내준 뒤 윤일록이 2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반전을 일구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ACL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빨간불이 켜지고 말았다.
서울은 지난달 홈에서 치른 상하이 상강(중국)과 1차전에서 0-1로 졌고 우라와 레즈(일본)와 원정 2차전는 2-5로 대패했다. 2연패 및 골득실 -4인 서울은 조 3위로 최하위 시드니(2패, 골득실 -8)를 맞아 승점 3이 절실한 시점이다.
물론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반전 기회를 만들고 있다. 초반 1승 1무를 기록하며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 서울과는 다르게 웨스턴 시드니는 리그에서도 최근 6경기에서 2승 1무 3패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웨스턴 시드니는 장시간 휴식을 취했다. 약 열흘 정도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특히 웨스턴 시드니는 ACL에서 최악의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2경기서 8골을 내줬다. 1차전과 2차전 각각 4골씩 허용했다.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
그러나 서울은 경기 초반 제대로 된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윤일록을 비롯한 2선 공격진이 빠른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골로 만들지 못했다.
설상가상 전반 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더 큰 문제는 심판의 오심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신광훈이 상대 크로스를 막아내기 위해 온몸을 던지며 막았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분명 애매한 상황이었다. 사실상 오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전반 40분 추가골을 허용하며 전반에만 2골을 내줬다.
수비 문제도 컸지만 공격도 부진했다. 데얀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서울은 2선 미드필더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빠른 돌파를 시도했지만 두터운 수비진을 구축한 상대를 뚫지 못했다. 데얀은 전방에서 고립됐고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오면서 기대만큼의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윤일록-이석현-고요한-이상호의 2선 공격진은 한 템포 늦은 패스 연결을 시도했다. 돌파를 노리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돌파를 펼쳤다. 이미 상대 수비가 모두 제 자리를 찾은 후였기 때문에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물론 서울은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박주영은 발목부상을 당했고 하대성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능 했다. 반전 카드로 최적인 이들의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황선홍 감독의 선택할 자원은 다양하지 못했다.
후반 21분과 27분 윤일록이 2골을 만회하며 공격이 살아난 서울은 또 오심으로 울었다. 문전에서 데얀이 상대 수비와 공중볼 경합을 하다 넘어졌다. 웨스턴 시드니 수비가 데얀을 손으로 밀었지만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만약 파울이 불렸다면 무조건 페널티킥이었다.
또 심판의 경기 운영도 이상했다. 웨스턴 시드니 선수가 넘어졌다는 이유로 경기를 중단했다. 분명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윤일록의 막판 분전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심판의 애매한 경기 운영으로 반전을 일구지 못했다. 사실상 승리를 빼앗긴 것과 다름 없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