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시간 충분한 전북, 작년과 다른 안정적 행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16 06: 00

전북 현대가 안정적인 초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이다.
전북이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전북은 전남 드래곤즈와 개막전은 물론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까지 승전보를 전했다. 전남과 수원 모두 까다로운 상대로 점쳐졌지만, 전북은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전북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에 도전하는 강력한 후보라고 하지만 전남전과 수원전은 쉽지 않아 보였다. 지난해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평가받은 이재성이 개막 직전 부상을 당했고, 양 측면을 책임질 로페즈와 마졸라 모두 부상으로 휴식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은 개의치 않고 모두 이겼다. 안방에서 열린 전남전에서 고전을 했지만 종료 직전 김신욱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수원전에서는 원정경기임에도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흔든 끝에 2-0 완승을 차지했다.
작년과 다른 모습이다. 전북은 지난해에도 K리그 클래식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시즌 초반에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홈과 원정을 오가며 승리와 무승부를 반복했다. 무패 행진을 달리기는 했지만 깔끔하지 않아 불안함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지난해와 올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출전 여부가 대표적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않은 만큼 상대에 대한 맞춤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 K리그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팀에 대한 준비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북을 괴롭힌 건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때문이었다. 특히 원정경기를 다녀올 경우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는커녕 선수들이 쉴 틈도 부족했다. 이 때문에 전북은 K리그 클래식 경기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지지는 않았지만 좋은 경기도 많지 않았다.
이제는 다르다. 경기마다 간격이 약 1주일이 있는 만큼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이재성이 다쳤던 전남전은 경기 전날에서야 전술을 바꿨지만, 수원전에서는 이재성의 부재를 염두에 두고 충분한 준비를 해서 스리백으로 변화를 준 끝에 완승을 거뒀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수원전을 마치고 "수원이 (AFC 챔피언스리그 참가로) 일찍 시즌을 시작한 만큼 우리가 충분히 분석할 수 있었다. 수원이 강한 측면과 세트 피스에 대한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전술적인 대응과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서 이겼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최근 뛰어난 모습을 보인 이승기가 부상을 당해 오는 1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 마땅한 대체 자원도 없어 대처가 쉽지 않다. 그러나 최 감독은 "전술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여러 선수를 실험해야 한다"며 철저한 준비로 난국을 타개할 뜻을 내비쳤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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