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비정규직' 강예원 "악플·실검 1위에도 일희일비하지 않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16 08: 25

강예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에는 어리바리하고 엉뚱한 여자 같지만, 직접 만나 잠깐만 이야기해보면 전혀 그다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각도 깊고 작품에 대한 열정도 뛰어나다.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불안하다고 느낄 정도로 자기 계발에 열심인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런 강예원이 이번에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을 통해 만년알바생인 ‘흙수저’의 삶에 도전했다. 그녀가 맡은 장영실은 수많은 자격증을 보유했지만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꾸려나간다. 실제로 그녀의 남동생이 오랜 시간 비정규직으로 근무해 영실 캐릭터에 한층 공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배우도 ‘비정규직’이라는 점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강예원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장영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메이크업부터 의상까지 내가 직접 준비했다”면서 “어두운 피부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어두운 피부타입의 파운데이션을 발랐다. 주근깨까지 그리려고 했는데 여름이라서 톤 다운만 했다”고 캐릭터를 만든 비법을 전했다.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얼굴의 반을 가리는 커다란 뿔테 안경, 폭탄 머리를 연상케 하는 곱슬 퍼머와 복고풍의 배바지까지 의상, 헤어 등 작은 소품을 스스로 준비해나가며 장영실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보였다.
강예원은 “‘비정규직’의 출연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영실을 어떻게 표현할지 도저히 떠오르지 않더라. 머리로는 생각이 안돼서 외형적인 부분부터 바꾸기로 했다”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겉모습을 바꾸며 하나씩 준비해나갔다. 안경은 미국에서 가서 사왔다. 그래서 한국에 없다.(웃음)의상도 여전히 집에 있는데 지금도 아끼는 옷”이라고 스스로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준비했음을 밝혔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본 그녀는 “감독님이 굉장히 긴장하신 것 같더라. 제게 ‘영화가 어떠냐’고 계속 물어보셨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감독님이 훨씬 더 편집을 잘해주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부터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인물까지 폭 넓은 스펙트럼으로 연기력을 입증해온 강예원이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통해서 강력한 웃음 한 방을 날린다. 이제 그녀를 ‘믿고 보는 배우’라고 불러도 충분할 듯하다.
강예원은 “데뷔 초반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도 그 시절을 잊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그만 말하라고 한다. (지금의 위치가)감사하고 거만해지고 싶지 않다”며 “저에 대한 악플이 달리거나 혹은 좋은 기사가 올라 실검(실시간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고 해도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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