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강예원은 코믹 연기에 최적화된 배우일까, 아니면 여러 가지 캐릭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여전사형 배우일까. 짧은 시간이라도 그녀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예원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영화 인터뷰에서 “사실 저는 예쁜 척을 못 하고 싫어한다. 부담스럽다”며 “차라리 망가지는 역할이 저와 잘 맞는 것 같고 편하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지금껏 맡아온 작품 속 캐릭터들을 보면 비슷한 인물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개성이 강했다.
로코, 액션, 드라마, 코믹 등을 포함해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신뢰도 높은 배우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날, 보러 와요’ ‘점쟁이들’ ‘퀵’ ‘하모니’ ‘해운대’ 등 다양한 작품에서 독특한 인물들이었지만 강예원이 하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로 탄생했다.
강예원은 “저는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나 정신병 환자 등 약한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면서 “드레스를 입고 예쁘게 꾸미는 것보다 차라리 죄수복이 편하다. 하하. 그렇게 입고연기하는 게 오히려 더 편하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연기 스타일을 전했다.
“여배우들은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어떤 분들은 예쁘다고 칭찬하는 것을 좋아하시고 어떤 분들은 그런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전 예쁜 역할이 굉장히 부담스럽다. 예쁘게 보여야한다는 강박이 있고 레드카펫을 걸어갈 때도 걱정된다. 사실 예쁘다는 칭찬도 즐기지는 않는다.(웃음) 남자 같은 성격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여러 작품에서 망가지는 연기를 해온 그녀이지만 ‘비정규직’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200% 제대로 망가졌다. 부스스한 머리와 붉은 빛 얼굴이 웃음을 안기고, 심지어 땅을 기어 다니며 강아지 흉내까지 낸다. 그럼에도 “촬영할 때는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보셨다면 다행”이라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이 영화가 300만 관객이 넘었으면 좋겠다. ‘하모니’도 300만을 했었고, ‘날, 보러 와요’도 100만을 넘었다. 제가 (추가적으로 개런티를) 버는 건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잘 됐으면 좋겠다.(웃음)”(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