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다언] '반성문' 강원, 공짜표 제공은 '프로 스포츠 포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16 08: 34

반성은 반성이고 프로스포츠가 해야 할 일은 할 일이다.
오는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2번째 홈 경기를 펼칠 강원FC는 반성문을 내놓았다.
강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홈 개막전을 찾은 팬들과 연간회원권 구매 팬들에게 포항전 동반 2인 무료입장 혜택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오는 18일 열리는 포항과 홈경기에서 지난 11일 서울전 경기 티켓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18일 포항전에 한해 W1석 혹은 F1석 티켓 3장을 무료로 제공한다. 연간회원권 구매자의 경우 연간회원권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연간회원권과 동일한 좌석의 18일 포항전 티켓 2장을 무료로 발권해 드린다. G1석의 경우 사전 예매량과 당일 티켓 판매량으로 좌석 수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G2석이 발권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강원이 항상 강조했던 행보와는 다르다. 조태룡 대표이사를 비롯해 강원은 프로 스포츠로의 자생력을 키움과 동시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데 강원이 보여준 모습은 패배와 함께 무질서한 경기장 운영 그리고 프로 스포츠로 이해가 되지 않는 무료표 제공이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 냉철하게 수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굳이 공짜표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가장 쉬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홈 개막전은 프로스포츠 특히 K리그 클래식 팀이라고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인터넷과 전기가 경기 당일 갑자기 다운되며 입장권은 수기로 발권됐다.  또 패럴림픽 테스트이벤트 진행으로 인해 경기장에서 알펜시아 700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가는 길목이 차단됐다. 이 때문에 경기장 주변, 차량의 병목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수 만명의 관중이 방문한 것도 아니었는데 경기 운영은 꽝이었다. 축구장으로 지어지지 않은 곳을 축구장으로 변신 시키며 이벤트성 매치를 펼친 것은 분명 기발한 아이디어였지만 경기 당일까지 얼어있던 것은 프로팀으로 경기장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물론 강원은 경기장 문제에 대해 관리 주체가 문제라고 항변했지만 현재 K리그를 비롯해 모든 프로 스포츠 및 구단들은 경기장을 소유하지 않고 있다. 매 경기 마다 치열하게 경기장을 준비하는데 강원은 벌어진 일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처럼 보였다.
단순히 홈 경기만 문제가 아니다. 여전히 강원은 구단 안팍으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반성문 보다 중요한 것은 내실을 다지는 일이다. 홈 경기 주최도 제대로 못하면서 프로 스포츠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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