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 시청률] ‘자체발광 오피스’, 역주행 ‘쇼핑왕 루이’되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3.16 09: 53

“너무 현실적이라 웃프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를 시청한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이 드라마는 시한부 삶에 충격 받고 180도 변신을 선언한 슈퍼 을의 사이다 오피스 입문기를 그린 드라마로, 한 마디로 말하면 ‘공감 팩트폭격기’다.
‘N포 세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자체발광 오피스’는 웃기면서 슬픈 드라마다. ‘병맛’, ‘B급’ 감성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가운데 취업이 힘든 사회, 그리고 회사가 지원자들에게 고스펙을 원하고 인격 모독성 면접을 하는 등 현실을 그대로 표현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첫 방송부터 공감을 쏟아낸 ‘자체발광 오피스’ 첫 방송 시청률은 3.8%(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출발은 수목극 3위다. KBS 2TV ‘김과장’(18.4%), SBS ‘사임당, 빛의 일기’(10.4%)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자체발광 오피스’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충분히 ‘역주행’ 가능성이 있다.
앞서 최약체로 꼽혔던 ‘쇼핑왕 루이’가 방송 초반 저조한 성적에서 벗어나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걸 보면 말이다. 당시 ‘질투의 화신’이 엄청난 화제 속에서 방송되고 있었는데 ‘쇼핑왕 루이’가 5.6%로 시작했는데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11%까지 치솟았고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자체발광 오피스’ 첫 방송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걸 보면 역주행을 예상해 볼만도 하다. 네티즌들이 이 드라마에 깊이 공감하고 나아가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는 게 역주행 가능성의 가장 큰 이유다.
이날 방송 초반 호원(고아성 분)이 면접을 보는 장면이 나왔는데 시청자들은 재미있어 하면서도 가슴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느꼈다. 우진(하석진 분)이 호원에게 “학점만 열심히 했냐”, “알바가 그렇게 중요했냐”라고 잔인한 말을 쏟아내고 호원이 진상 고객들을 잘 처리할 수 있다면서 “어떤 상황도 잘 참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돌아온 말은 “그럼 한 번 보여줘 봐라”였다. 면접장이라는 한정된 상황 속에서 도대체 뭘 어떻게 보여주라는 것인지 막무가내 우진은 분노를 자극했다. 거기다 우진은 호원에게 다른 면접자들이 면접을 하는 중에 버티고 서있기를 주문했고 호원은 그 말을 그대로 따랐다.
웃긴 장면인데 면접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인격모독을 하는 일이 실제 면접에서 벌어지고 있어 시청자들이 마냥 마음 놓고 웃을 수만은 없었다. 이런 장면들과 함께 캐릭터들의 코믹한 연기가 더해져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병맛’ 재미와 웃음에 팩트폭격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현실을 그대로 담아낸 ‘자체발광 오피스’가 충분히 역주행 할 수 있을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자체발광 오피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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