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자체발광' 아프니까 청춘? 웃기지 말라 그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16 08: 56

마지막이라고 믿었던 100번째 면접도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또 한 번의 좌절감을 맛보고 짠내나는 눈물을 흘린다. 무시 당하면서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참고 또 참아야만 하는 '을'의 이야기에 저절로 코끝이 시큰해진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에서는 은호원(고아성 분)이 생계 걱정을 하며 100번째 면접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은호원은 참는 것 빼고는 잘하는 게 없는 스펙 제로의 취준생이다. 대학 졸업한 지 3년이 됐지만 제대로 된 경력 쌓을 겨를 없이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방값이 없어 친구에게 굴욕을 당하기 일쑤. 99번 취업에 낙방을 하고 100번째 면접에서도 서우진(하석진 분)에게 독설 직격탄을 맞아야만 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인내와 끈기를 배웠고 참는 걸 잘한다고 말한 은호원은 벽을 보고 서 있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그럼에도 취업이라는 희망 하나로 버티고 또 버텼다. 하지만 결국 은호원에게 돌아온 건 불합격 통지였다.
수 많은 집들을 바라보며 자기 몸 하나 누일 곳 없다고 말하는 은호원의 모습은 찡함 그 자체였다. 병원비가 없어 도망쳐 나온 뒤 배고픔 끝에 들어간 식당에서 주인 아주머니가 전해준 따뜻한 밥 한 공기와 신발은 은호원에겐 그 무엇보다 값졌고, 다시 뛸 수 있는 용기까지 안겨줬다.
누구나 쉽게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말한다. 20대는 사서 고생할 나이이며 돌도 씹어먹을 수 있다고. 하지만 아프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청춘 역시 마찬가지. 장학금을 타야 한다는 일념으로 공부를 했고, 그 외 시간엔 아르바이트에 매달렸다. 스펙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있을리 만무하다. 결국 돈 있는 사람들'만'이 대기업에 취직할 수밖에 없는 구조. 그래서 은호원은 늘 눈물을 삼켜야 했다.
그래도 좌절, 포기란 없다. 은호원은 101번째 면접을 보러 갔고, 그 자리에서 다시 서우진을 만났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던 신입사원이 될 전망. '오늘만 사는' 슈퍼 을 은호원의 신입사원기는 과연 어떤 재미와 공감을 안겨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자체발광 오피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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