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오피스' 굳세어라 고아성, 짠내나도 사랑스런 乙이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16 10: 18

짠내나는 흙수저 고아성과 독설 끝판왕 하석진의 만남은 옳았다. 비록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치긴 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저력이 충분한 '자체발광 오피스'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고아성은 참는 걸 가장 잘하는 스펙 제로의 취준생 은호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학 졸업한지 3년이 됐지만 여전히 취업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떨어지고 떨어지기를 수없이 반복, 벌써 100번을 찍었다. 이에 자신의 삶을 비관하지만 눈물의 밥을 꾸역꾸역 먹고는 101번째 면접장에 들어섰다.

고아성은 퍽퍽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을 대변, 공감 백배 캐릭터 은호원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절망 끝에 오른 다리 위에서 실수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몸 사리지 않는 연기로 현실감을 높였고, 코믹한 상황 역시 능청스럽게 연기해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눈물의 밥을 먹는 장면에서는 함께 울었다는 시청자도 줄을 이었다.
하석진은 인간미는 찾아볼 수 없는 독설 끝판왕 서우진을 연기했다. tvN '혼술남녀'에서 '고쓰'(고퀄리티 쓰레기)로 사랑을 받았던 하석진은 더욱 업그레이드된 독설 실력을 장착, 은호원의 마음을 울렸다. 감정이라고는 1도 보이지 않는 서우진이 앞으로 은호원을 만나 어떻게 변하게 될지가 궁금증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하석진은 '고쓰'를 뛰어넘는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완성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3.8%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로 시작을 했다. 하지만 반응만큼은 폭발적이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힘든 기간을 거쳐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내용이 즐비하기 때문. 그리고 이를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점과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 등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첫 방송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 기대를 해봐도 좋을 듯 하다. /parkjy@osen.co.kr
[사진] '자체발광 오피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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