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봄이 그렇게도 좋냐"..솔로를 위한 봄캐럴의 변주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3.16 13: 56

더 이상 달달함은 없다?
봄캐럴이 달라지고 있다.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의 봄 햇살처럼 사랑스러움만을 간직한 달달한 노래보다 요즘엔 솔로를 겨냥한 '솔로용 봄캐럴'이 인기다. 다만 솔로용 봄캐럴이라고 우울하거나 외롭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이 특징. 오히려 더 경쾌하고 따뜻한 봄 분위기를 살리는 멜로디에 재치 있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를 외치던 십센치에 이어 이번엔 여자버전 솔로용 봄캐럴이 나온다. 걸그룹과 여자 래퍼의 만남으로 십센치를 잇는 대표 솔로용 봄캐럴이 탄생하게 될까.

지난해 봄 시즌송의 승자는 '벚꽃엔딩'이 아닌 십센치의 '봄이 좋냐??'였다. 사실 십센치 이전에 하이포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가 있었다. 이 곡 역시 따뜻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지만 가사는 외로운 솔로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봄노래였다.
십센치의 성공 전략은 똑같지 않은, 한 번 비틀어버린 봄캐럴 공식에 있었다. 만개한 벚꽃도 결국은 떨어진다는 삐딱함이 대중의 취향을 저격한 것. 다 똑같은 봄 찬양가가 아닌 십센치의 달콤한 멜로디와 음색에 삐딱한 가사가 더해진 특별한 봄캐럴이라 더 신선했다. 봄노래는 달콤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버렸다.
"꽃이 언제 피는 지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날씨가 언제 풀리는지 그딴 거 알면 뭐 할 건데/추울 땐 춥다고 붙어있고/더우면 덥다고 니네 진짜 이상해/너의 달콤한 남친은 사실 PC방을 더/가고 싶어 하지 겁나 피곤하대/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몽땅 망해라."
피에스타 멤버 차오루와 여자친구의 예린, 그리고 키썸이 호흡을 맞춘 신곡 '왜 또 봄이야'는 제목에서부터 봄과 커플들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 느껴진다. 16일 정오에 발매되는 이 곡 역시 솔로전용 봄캐럴로 내세우고 있다. 차오루, 예린의 통통 튀는 보컬과 키썸의 허스키한 랩이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대를 모으는 곡이다.
가사 역시 인상적이다. 십센치가 '손도 잡지 말고, 팔짱도 끼지 말고, 끌어안지도 말고, 심쿵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외치면서 커플을 바라보는 솔로들의 마음을 대변했다면, 이들은 왜 또 봄이야 꽃가루 알러지 있는데/누구 좋으라고 또 봄이야"라며 솔로들의 '웃픈' 현실을 가사에 반영했다. 봄 시즌송의 인기 속 이들만의 특별하고 재치 있는 가사가 기대된다.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차오루와 예린, 키썸 모두 이번 협업에 남다른 만족도를 나타냈다. 좋은 음악에 재미있는 콘셉트를 더해 올 봄 새로운 '벚꽃연금송'의 탄생을 기대해본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벚꽃엔딩'의 엔딩 없는 역주행 이후 봄을 겨냥한 시즌송이 쏟아지는 가운데, 차별화를 선택한 솔로용 봄캐럴이 올해도 차트를 장악하게 될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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