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신곡] "사랑은 개" 매드클라운, 힙합계손석희가 정의한 사랑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3.16 12: 00

래퍼 매드클라운이 달달한 봄 시즌 송이 쏟아지는 가요계에 "사랑은 개"라는 씁쓸한 일침을 던졌다.
매드클라운은 16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네번째 미니앨범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를 발매했다.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는 미국의 유명 시인이자 소설가인 '찰스 부코스키' 동명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타이틀곡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는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이꼴 저꼴 다 겪은' 사랑의 여러 가지 얼굴들을 매드클라운 특유의 화법으로 풀어냈다. 대중성과 그의 정체성이 적절히 어우러졌으며 그루비룸의 편곡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가사는 다소 충격적이다. 매드클라운은 사랑을 '개'에 비유하며 물리지 않게 개처럼 사랑을 묶어두라고 말한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애/니가 하는 말들은 다 깨진 자막같애/총을 빼고 겨눠 넌 지금 악당같애" 등의 가사를 통해 날카로운 래핑을 내뱉는다. 특히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텅 트위스팅 랩은 이번 곡에서도 현란하고 찰지다.
여기에 수란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감미로움을 안겼다. 독특한 보컬색을 자랑하는 수란은 "사랑은 개/물리지 않게/그걸 저기 묶어놔 묶어놔 묶어놔"라고 부르며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매드클라운과 수란의 조화는 담담하면서도 강하다.
또한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의 뮤직비디오도 독특하다.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이번 뮤직비디오는 한 연인의 변화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한 때는 바닷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에는 바다 속으로 빠져드는 비극적인 결말이다. 남자주인공은 매드클라운이 직접 출연했나 싶지만 그의 친동생이자 배우인 조현철이 맡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에는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를 비롯해 기존 매드클라운 음악과는 다른 스타일을 보이는 'Roses' , 그간 발매되어 대중들의 지지를 받은 '거짓말(feat.이해리)', '우리집을 못 찾겠군요(feat. 볼빨간사춘기)', Mnet '쇼미더머니5'에서 공개됐던 '나쁜피'의 새로운 버전이 담겼다.
그동안 따끔하면서도 위트있는 화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매드클라운. 이번 앨범에서도 그는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고스란히 만들어내며 음악적 역량을 재입증했다. 과연 그가 내린 사랑에 대한 정의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스타쉽,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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