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손현주 "존재감 없던 데뷔초→주연..악착같이 살았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16 12: 00

배우 손현주가 90년대 데뷔 초기 힘든 시절에 대해 "힘들지 않고 굳은살이 됐다"며 회상했다.
손현주는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23일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손현주는 드라마 '장밋빛 인생'(2005), '히트'(2007), '조강지처 클럽'(2008), '타짜'(2008), '솔약국집 아들들'(2009), '이웃집 웬수'(2010), '추격자 THE CHASER'(2012), '황국의 제국'(2013), '쓰리 데이즈'(2014) 등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 반열에 올랐다. 특히 최근 영화 '숨바꼭질'(2013), '악의 연대기'(2015), '더 폰'(2015)으로 이어지는 스릴러 3부작을 통해 '스릴러 장인'이라 불리게 됐다.

'보통사람'은 1980년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 가족을 위해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이 국가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 분)의 손을 잡으면서 기회도 잠시 위기에 빠지는 이야기.
최근 몇 년 간 스릴러 장르의 주인공으로 그를 주로 봤다면, 전혀 다른 보통의 아버지로 분한다는 점이 흥미로울 수 있겠다. 그러나 실제로 따뜻한 가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손현주는 "소시민을 많이 했다. 극단 생활하다가 방송 생활을 하면서 조단역도 많이 했고 어느 정도 존재감이 있어질 때부터는 주기라는 게 있다. 드라마 속에서 처가살이 2년, 장모에게 구박받는 거 2년, 그런 것들이 주기적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처가살이 많이 했고 그거 끝나니까 바람을 많이 피우더라"며 웃었다.
이어 "드라마에서 재밌게 봐주셨던 드라마가 많은데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큰 형을 맡았다. 지금까지 제가 맡은 역이 변변한 역이 없었다. 소소하게 가정이 있는 한 아빠, 근근이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 그런데 이번에 느낀 것은 평범함이라는 게 참 대단한 일인 것 같다. 평범하게 살기 위해 계속 사는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모든 배역이 2주라는 표현이 있는데 갑자기 잘릴 수도 있는 역할들"이었다고 회상한 손현주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거의 처음 큰 역할을 맡았고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 그리고 여기까지 온 거다. 2주짜리가 지금까지 잘 왔다"고 겸손하게 소회를 밝혔다.
그렇게 힘든 세월을 보냈던 손현주는 "방송 초기에 힘들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은 배워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라며 "방송국이 몇 년 동안은 놀이터같은 곳이었다. 그게 굳은살이 된 것 같다"고 오히려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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