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손현주 "투자 힘들었던 '보통사람'..그만둘 수 없었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16 11: 59

배우 손현주가 2년 만에 영화 '보통사람'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손현주는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23일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1980년대 전두환 대통령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보통사람'에서는 가족의 행복과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 분), 참 언론인으로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용기 있는 기자 '재진'(김상호 분)이 등장한다.

30년 전 이야기를 다루지만 현 시국과 맞물리는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된 가운데, 탄핵이 인용된 바. '보통사람'은 소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알려진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 2013)을 잇는 암울했던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장면들은 6월 항쟁,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국가가 주체로 이뤄진 연쇄살인사건 공작 등 과거 일어났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987년에 선언했던 4·13 호헌조치도 뉴스 화면으로 실제 등장하기도. 앞서 언론시사회에서 김봉한 감독은 "픽션과 팩트와의 경계점에 있다"며 영화에서 더 많은 시대적 상징이 숨겨져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 작품을 위해 김봉한 감독은 손현주를 2년이나 기다렸다고 밝힌 바. 그가 있어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했다. 이에 손현주는 "하다 보니까 2년이 됐다. 아무 것도 없었던 그 사람이 되게 외로워보였다. DMC에서 의자 하나 놓고 혼자 앉아 있는데, 영화라는 일이 잘 안 되지 않지 않나. 크랭크인되기까지 여러 가지 일이 있지 않나. 시나리오도 말이 안 되는 시나리오도 아니고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그것에 맞춰서 해보자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보통사람'이 나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시나리오 초반에는 70년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80년대로 달라진 것과 관련해서는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많이 이야기했고 그것 때문에 그만 둘 수 없었다. 제 성격상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한다"며 "2~3년 전에는 제약이 안 풀려서 솔직히 투자 받기도 힘들었다. 회의를 거쳐서 수정한 부분도 있지만 가족에 대한 것은 70년대나 80년대 지금이 됐든 그것만은 가져갈 것이다. 시대가 지난다고 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바뀌진 않지 않나"라며 '가족'에 대한 것만은 끝까지 가져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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