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김상호 "대머리 부끄럽지 않다..내 외모 마음에 들어"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16 13: 25

배우 김상호가 할 말을 할 줄 아는 '언론인'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김상호는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23일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통사람'은 1980년대 민주주의의 암흑기를 배경으로 하며, 김상호는 극중 자유일보 기자 '추재진' 역을 맡았다. 재진은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언론인으로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용기 있는 인물.

그는 이번 역할을 위해 가발을 쓰고 연기한 가운데, 영화를 보면 김상호가 연기한 '재진'이 보이지 그의 가발 비주얼이 어색하지 않다. 신경을 쓰고 굳이 보려고 하지 않는 이상 크게 튀지 않고 자연스럽다. 이는 재진에 오롯이 몰입한 김상호의 연기력 덕분이기도 하다.
김상호는 "처음에 감독님이 가발을 써보라고 하셨는데 그냥 해보자고 했다. 망설인 이유는 어차피 제가 대머리인 걸 사람들이 다 아는데 가발을 쓰고 있으면 감독님이 목적으로 하지 않았던 희화화로 작품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재차 감독의 제안으로 가발을 쓰고 연기에 들어간 가운데 그는 "처음에 딱 썼는데 1kg짜리가 머리에 얹어진 것 같다"며 웃으며 회상했다. 이어 "끝날 때쯤엔 내 머리처럼 느껴졌는데 7일 동안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외형적인 부분을 모두 개성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건강한 사고도 눈에 띄었다. 그는 "외모도 마음에 든다. 저는 좋다. 거울 봐도 좋고 열심히 뭔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 저의 입장도 좋다"고 말했다.
특히 아들과의 에피소드가 유쾌하다. 그는 "대머리가 부끄럽고 힘들다고 생각하면 하나의 짐을 가지고 다니는 거다. 대머리? 아무 것도 아니다. 아들에게도 '너도 대머리 돼, 두상이 딱 대머리 두상이야'라고 말했는데 '나는 절대로 안 될 거야'라고 하더라. '그거 네 마음대로 안 될 거야'라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이어 아들이 과거 양심이 뭐냐는 질문에는 최근에 들어서야 답변이 생각이 났다고 전했다. 김상호는 "아이들에게 말을 해줄 때에는 후회될 때가 언제냐면 아이의 질문에 편협하게 아는 척하면서 했을 때다. 어제 화장실에서 자기 자신을 부끄럽지 않게 하는 게 양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에 물어본 건데 다시 물어보면 대답해 줄거다. 배고파야 밥을 주는 거지 배부른데 떠먹여주면 듣지 않을 거다"고 설명했다.
'좋은 아버지다'라는 말에는 "그렇게 되려고 노력한다. 또 괜찮은 사회인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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