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보이스’ PD “실화 다룬 만큼 부담감 더 컸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3.17 07: 30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OCN ‘보이스’를 연출한 김홍선 PD는 10년 넘게 수사물을 연출한 베테랑이다. 미국 드라마로 인해서 시청자의 눈은 높아지지만 드라마 제작 현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보이스’는 지난 1월부터 종영한 3월까지 무려 60차의 촬영을 소화했다. 빡빡한 촬영환경 속에서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도 체력을 모두 소진했다.
“디테일을 만드는 데 있어서 쉽지 않았다.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생각만큼 못 들어갔다. 장르물뿐만 아니라 모든 드라마에서 다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에서 사전제작 드라마를 만드는 시간과 돈을 우리에게 준다면 저희가 그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 영화에서 도입된 것과 마찬가지로 드라마도 좋은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환경의 제약 속에서도 ‘보이스’는 무고하게 희생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면서 묵직하게 달려갔다. 특히 골든타임이라는 단어는 세월호 참사 이후 모든 국민에게 남다른 의미가 생긴 단어다.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않는 현재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회적인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골든타임이라는 단어를 통해 반성을 담고자 했다. 넓혀서 보자면 사회 전체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반성을 담은 것 이외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부담이 컸다. 김홍선 PD를 비롯해 작가와 배우들 모두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주연 배우들과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온 배우들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쳤기에 ‘보이스’는 특별한 울림을 전했다.
“전혀 작가님 나 배우들 다 똑같은 마음이었다. 실화를 다룬만큼 부담감이 더 컸다. 실화를 잘못 건드려서 피해자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서 이것은 버리지 말자 모두 약속 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슬픈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배우들도 더 쉽지 않다. 현장에서 배우들은 감정이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도 배우들이 피해자들에게 감정 이입해서 힘들지 않도록 배려를 많이 했다”
‘보이스’는 김홍선 PD에게 많은 것을 남긴 작품이다. 끝으로 김 PD는 “‘보이스’를 맡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보이스’를 정말 힘겹게 만들었지만 안 했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쳤다./pps201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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