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넌센스2' 예원 "첫 뮤지컬 도전, 박해미에게 안 혼났어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17 07: 00

이젠 뮤지컬 배우 예원이다. 아이돌로 시작해 예능인을 거쳐 이번엔 뮤지컬 무대에까지 오른 그는 '넌센스2'로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을 마쳤다. 안정적인 연기력에 맑고 고음 음색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잡고 합격점을 받았다. 
16일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예원을 만났다. 봄 기운이 완연한 이날 햇살처럼 환하게 웃는 그에게서 첫 뮤지컬 작품을 훌륭하게 마쳤다는 뿌듯함과 만족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연출과 주인공을 맡은 박해미가 크게 칭찬한 뮤지컬 배우 예원의 이야기를 전한다.  

◆"열심히 해서 예쁘대요"
뮤지컬 '넌센스2'는 호보켄 음악회의 무대를 빌려 감사 콘서트를 하게 된 다섯 명의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예원은 큰 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은 순수한 수녀  엠네지아 역을 맡아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새로운 장르에 처음 도전한 거라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더더욱 애정이 가는 작품이죠. 복화술 연기도 해야 하고 노래도 불러야 하니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그것보다는 어떻게든 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했어요. 무대에 섰을 때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마음이었죠."
예원은 엠네지아로 분해 복화술 연기까지 안정적으로 해냈다. 그냥 연기만 하기에도 어려운 일인데 1인2역처럼 복화술 연기까지 소화한 그다. 유명 복화술사 안재우를 직접 찾아가 노하우를 전수 받을 정도로 예원은 엠네지아를 위해 무던히 애썼다. 
"독학으로 복화술을 배우다가 안재우 소장님께 연락을 드려서 조언을 얻었죠.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많이 배웠을 텐데 한 달 정도밖에 연습을 못했어요. 다른 뮤지컬에 비해 연습 기간이 짧아서 부담이 됐지만 그 만큼 매일매일 열심히 연습했어요. 설 연휴에도 연습실에 나갈 정도로요."
예원은 이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연출을 맡은 박해미에게 직접 찍은 연기와 노래 영상을 보냈다. 박해미는 "너는 너대로 살려서 엠네지아를 연기하라"고 조언해주며 초보 배우 예원이 무대에서 마음껏 뛰어놀도록 배려했다. 
"연기적인 부분이 갈수록 많이 늘고 캐릭터가 저랑 잘 맞는 것 같다고 칭찬해주셨서요. 열심히 해서 예쁘다고 얘기해주시기도 했죠. 초반에 혼날까 봐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단 한번도 혼나지 안핬어요. '왜 안 혼내시나요' 묻기도 했는데 늘 잘한다고 격려해주셨죠."
◆"롤모델은 박해미와 박정아"
'넌센스2'에는 박해미와 예원을 비롯해 박슬기, 조혜련, 김나윤, 이미쉘, 윤나영, 앨리스 등이 출연했다. 여자들만 모인 까닭에 연습실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했다고. 예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좋은 언니들을 만나게 됐다며 기뻐했다. 
"배우들이 많지 않아서 매일 같이 생활했죠. 호흡도 너무 좋았어요. 다 여자니까 서로 더 많이 챙겨주기도 하고 많이 웃었죠.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해낸 박해미 선배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조혜련 선배는 에너지가 장난 아니고요 박슬기 언니는 정말 연기도 노래도 잘하는 것 같아요. 저로서는 모든 배우분들에게 하나씩 얻어간 게 많죠."
'넌센스2'는 지난달 16일 개막해 2~3주 짧은 기간 동안 관객들을 만났다.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던 예원은 유난히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를 뒤로한 채 다음 달부터 부산, 제주, 수원 지방 공연을 떠난다.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웃고 간다는 평 보니까 좋더라고요. 힘을 드리는 공연에 제가 함께 했다니 기쁠 따름이에요. 아이돌로서 큰 무대에 선 적이 많지만 '넌센스2'는 제가 한 캐릭터로서 무대에 오르는 거라 2시간 동안 한 시도 마음을 놓지 않고 집중했어요.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는 기분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쥬얼리 전 멤버인 박정아도 뮤지컬계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예원은 그에게 조언을 얻으며 뮤지컬 배우로서 투지를 불태웠다고. 꼬박꼬박 연습에 집중했고 매회 성장하는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하면서도 점수를 매겨 달라는 말에는 10점 만점에 5점을 주며 몸을 낮췄다.
"무대에서 스토리를 이끌어가면서 노래로 감동을 주는 뮤지컬 배우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제가 이 일을 하게 되다니 꿈만 같고요. 올해 시작이 좋네요. 뮤지컬 배우로서 롤모델인 박해미 선배와 정아 언니처럼 더 열심히 잘하고 싶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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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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