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방 손님' 송해부터 마아성까지, 전국실패자랑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16 21: 57

박명수와 김희철이 뭉친 '자랑방 손님'이 베일을 벗었다.
16일 방송된 KBS 2TV '자랑방 손님'은 '실패담'이라는 첫 번째 주제로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를 선사했다.
'실패담'의 첫 번째 주인공은 모델 한현민이었다. 나이지리아인과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현재 떠오르는 톱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한현민은 "공부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현민의 말에 두 사람은 "공부 무식자들에게 공부 실패라니", "사람을 봐가면서 말해"라고 분노했다.

그러나 박명수와 김희철의 반응은 한현민의 성적표를 본 후 곧바로 바뀌었다. 국어 12.8, 영어 11점 등 놀라운 점수의 성적표에 두 사람은 "심하다"라고 경악을 금치 못한 것. 한현민은 "공부는 나랑 잘 안 맞는 것 같다. 몸 쓰는 게 저랑 잘 맞는다"고 말했다. 
188cm의 키로 주목받는 모델로 성장하고 있는 한현민은 "인터넷에 사진을 올렸는데 지금 매니저 분이 만나자고 하더라. 이태원 길 한복판에서 걸어보라고 해서 걸어봤는데 저한테서 후광을 보셨다고 했다"고 모델 데뷔 계기를 전하며 "아직도 처음 런웨이를 걸었던 그 스릴을 잊을 수가 없다"고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현민의 사연에 박명수는 공부에는 실패를 했지만 영어는 꼭 공부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안주하면 안된다. 네 밑에 동생에 4명이나 있잖아"라고 조언했고, 김희철은 "세계가 주목하는 한현민 군이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두 번째 손님은 '국민 MC' 송해였다. 최장수 MC로 실패담이 없을 것 같은 송해도 "난 50대 때 떴다"고 자신의 실패담을 공개했다.
송해는 "우리 때는 서영춘, 배삼룡, 구봉서 등 너무 쟁쟁한 사람이 많아서 나는 안 보였다. 그래서 뜨려고 상당히 애를 많이 썼다"며 "그 때 누가 야전무대를 한 번 합시다라고 해서 했는데, 그게 바로 '전국노래자랑'이었다"고 전설의 출발을 회상했다. 
이날 송해를 위해 특별한 손님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노래자랑'의 레전드 영상을 만든 '벌떼 사나이' 김영호 씨, '전국노래자랑' 최다 방청객 이병철 씨가 그 주인공이었다. 벌떼 사나이 김영호 씨의 등장에 송해는 "30년 헤어졌다 만난 것 같다"고 반가워 했고, '벌떼 사나이' 김영호씨는 "기네스북에 올라가고 싶어서 벌을 붙이고 나갔다"며 "선생님은 150살에 가신다고 하고, 저는 120살에 가신다고 하니 비슷하게 가겠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을 456회나  방청했다는 익산의 이병철 씨는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하고 나서 운동 삼아 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고, 송해는 "노자 한 푼 드린 것도 없고 따뜻한 진지 한 번 대접을 못했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마지막 세 번째 손님은 트로트 가수 마아성이었다. 힙합 가수처럼 생겼지만 제2의 나훈아를 꿈꾼다는 마아성은 "16년간 트로트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며 "이런 콘셉트는 유재석, 하하 형님이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마아성은 "예능 원석으로 주목받았는데 아무도 가공해 주지 않아서 예능 화석으로 굳어가고 있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아성은 "정통 트로트, 세미 트로트도 있듯이 박명수 선생님과 함께 EDM 트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고 열망을 드러냈다. 박명수는 "생각은 해보겠다"고 말해 마아성과의 합동 작업을 기대케 했다. /mari@osen.co.kr
[사진] KBS 2TV '자랑방 손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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