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사임당' 송승헌, 이런 남자 또 없습니다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3.17 06: 50

 '사임당' 의성군 이겸 역할을 맡은 송승헌이 조선시대 로맨티스트가 무엇인지 그 정수를 보여줬다.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의성군은 위기에 처한 사임당(이영애 분)을 구하기 위해 강릉 운평사로 향했다. 휘음당(오윤아 분)의 손아귀에서 사임당을 구해낸데 이어 고려지 비법이 담긴 수월관음도를 가지고 한양으로 향했다. 
사임당이 탄 말을 끌며 하염없이 걷는 의성군. 사임당은 안타까움에 함께 말을 같이 타자고 했다. 말 위에 오른 두 사람은 한폭의 그림처럼 흩날리는 눈 속에서 가까이 밀착돼 말을 탔다. 

달콤한 시간도 잠깐이었다. 의성군 때문에 옥에 갇혔던 민치형(최철호 분)은 참수형에 처해졌다가 가까스로 살아났다. 이에 의성군에게 이를 갈고 있었던 그는 의성군과 사임당이 함께 고려지 비법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두 사람을 쫓았다. 
 
민치형과 수하들이 의성군을 찾아냈다. 서슬퍼른 눈빛으로 독기를 뿜으며 민치형은 칼을 뽑았다. 민치형은 "내 손으로 직접 목을 벨 것"이라고 했다. 사임당은 의성군에게 수월관음도를 넘기겠다고 했지만 의성군은 그것때문만은 아니라며 사내답게 칼을 뽑았다. 두 사람은 살벌한 칼싸움을 펼쳤다. 의성군은 팔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고, 민치형 역시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사임당이 의성군을 안고 절벽으로 떨어졌다. 두 사람은 동굴 속으로 숨어 들었다. 의성군 송승헌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아련한 눈빛을 보내며 사랑 고백을 이어갔다. "어렸을 때 금강산도를 보겠다고 뛰어들던 모습이 생각난다. 나는 그 기억만으로 평생을 보낼 수 있다"며 20년 전 기억까지 소환하며 변함없는 순애보를 보여줬다. 이 고백은 그 동안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던 사임당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또한 "이리 다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소. 언제 이렇게 정성스런 간호를 받아보겠소"라며 천진한 사랑꾼의 면모까지. 송승헌은 밀도 높은 애절한 감정선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마지막까지 배려는 이어졌다. 사임당의 남편 이원수(윤다훈 분)가 동굴 가까이 찾으러 온 소리를 듣고 사임당이 난처해질까 먼저 나가라고 한 것. 사랑꾼, 순정남 의성군 이겸을 200% 소화한 송승헌을 두고 "조선시대 최고 로맨티스트 이겸"이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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