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도 극찬한 이정후, 아버지 앞 5타수 무안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7 16: 34

"야구 잘하겠더라. 스타 되겠어". 
'전설' 이종범의 아들로 유명한 이정후(19·넥센)가 시범경기에서 아버지와 처음 조우했다. 아버지 앞에서 절정의 안타 행진이 5타수 무안타로 끊겼지만, 아들을 향한 주변 칭찬에 아버지의 어깨는 으쓱했다. 
17일 넥센-한화전 시범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중계를 위해 구장을 찾았다. 마침 이정후는 시범경기 초반 8타수 5안타 타율 1위(.625)에 랭크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아들의 경기를 해설하러 대전에 온 이종범 위원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이정후에 대해 "덕아웃에서 센터까지 뛰어가는 게 무지 빠른 선수가 있길래 누군가 싶었는데 이종범 아들이라고 하더라.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데 몇 군데 손대면 괜찮을 것이다. 앞으로 스타가 되겠더라"고 칭찬했다. 
마침 이종범 위원이 김 감독에게 인사를 위해 한화 덕아웃을 찾아왔다. 김 감독은 "자식 이야기를 하니 아버지가 나타난다"며 웃더니 "아들 야구 잘하더라. 재미있겠던데. 앞으로 크겠더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 위원도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대답했다. 
이 위원은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는 아들의 방망이를 살피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이정후도 주위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훈련에 집중했다.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았지만, 이날 이정후는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1회 첫 타석에서 윤규진의 5구째 직구를 잘 받아쳤지만, 좌중간으로 수비 위치를 옮겨놓은 한화 중견수 김원석의 글러브에 걸려들었다. 3회에도 윤규진의 직구를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공 아웃된 이정후는 5회 좌완 김범수 상대로도 2루 땅볼로 물러났다. 7회에도 장민재의 3구째 변화구를 밀어쳐 깊숙한 타구를 만들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8회 정우람 상대로는 초구에 2루 땅볼 아웃.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하나 있었다. 중견수로 선발출장, 4회 우익수로 이동한 이정후는 2사 3루에서 강경학의 높게 뜬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콜 플레이 미스가 있었다. 2루수 김혜성이 콜을 외쳤지만 우익수 이정후가 호흡이 맞지 않아 달려들어오다 충돌, 공을 떨어뜨리는 실책이 돼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 위원은 이날 MBC스포츠플러스 중계에서 "타석에서 안타보다 실패를 했을 때, 바깥쪽 떨어지는 공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경쟁력 있는 타자가 될 것이다. 피곤할 때 어떻게 컨디션을 조절할지, (방망이가) 맞지 않을 때 출루를 신경 쓰는 것도 경험이 될 것이다. 볼 고르는 것을 보면 나도다 차분한 것 같다"며 수비 실수와 관련해선 "이정후가 비켜줬어야 하는데 부딪쳤다.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애정 어린 해설을 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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