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가장 섹시한 특수요원, 스칼렛 요한슨 '공각기동대' A to Z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17 16: 56

새로운 단계로 도약을 꿈꾸는 스칼렛 요한슨. 지난 1993년 연극 ‘소피스트리’로 데뷔해 영화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시리즈, ‘Her’ 등을 통해 여성을 대표하는 배우로 떠오른 그녀. 어느새 햇수로 25년차 배우가 된 스칼렛 요한슨의 A to Z을 시작한다.
17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공각기동대’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는 요한슨은 “처음으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는 말로 인사말을 건넸다.
기자회견에 앞서 30분 가량의 예고영상이 공개됐는데 그녀가 ‘공각기동대’에 남기는 임팩트는 대단하다. 단순한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미래의 모습, 여성이 갖는 상징성과 능력, 폭력 등 다양한 부분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에 방문해 기분이 어떻느냐는 첫 질문을 시작로 요한슨의 영화 인생 중 최고의 캐릭터인 메이저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스칼렛 요한슨과의 일문일답.
Q.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인가.
“사실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공각기동대’의 메이저)에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을지 잘 몰랐다. 상상이 안 됐다. 애니매이션은 속도가 느리고 실존주의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에 파악하기 쉽지 않아 생각을 많이 했다.
Q. 메이저는 어떤 인물.
이 메이저라는 캐릭터는 본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투쟁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과거, 현재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을 한다. 영화 속에서 ‘고스트’로 불리는데, 그것을 알아내고자 하는 부분들이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단순한 작업은 아니었다. 감독님께서 저를 잘 지도해주셨고, 워낙 오랫동안 이 부분에 대해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여정을 같이 할 수 있게 돼 기뻤다. 루퍼트 감독 덕분에 이 영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캐릭터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나.
“인물을 살리기 위해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5개월 이상 저는 불편한 상태에서 살았다. 인물의 배신과 어려움을 경험하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대한 어려움을 갖고 있어서다. 표현하기 어려웠다. 인물을 놓고 탐구하면서 비로소 몸에 맞게 현실화된 것 같다. 점점 더 편안해졌다. 불편함에 대한 편안함이 생겼다고 할까. 신체적인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극복했다.
Q.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것에 대한 고민.
“사실 즉각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프로젝트에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을지, 애니메이션에서 실사로 옮겨나갈 때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이 시적인 부분도 있고 속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실존주의적인 질문들도 던지는 것 같았다. 실질적인 캐릭터의 딜레마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Q.어떤 노력을 했나.
“메이저 캐릭터는 일종의 투쟁을 하고 있다. 나의 모습, 정체성, 실제로 내가 누구였는지에 대해서 고스트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걸 알아내는 노력에 대해서 생각했다. 자아와 초자아들이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절대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그 시점에서는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됐다. 이미 그 심리 안에 들어가서다. 루퍼트 감독님이 잘 지도해주고 그 부분에 대해 오랫동안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파트너십으로 훌륭한 여정을 함께 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쁘다.”
Q.일본 배우 기타노 다케시와 연기한 소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다케시와 촬영할 때 느낀 면이 있었다. 이런 면을 통해 제가 점점 더 많이 배워나가는 부분인 것도 같다. 언어라는 것이 의사소통의 일부이기도 하다. 하지만 때로는 기타노 다케시와 나는 같은 장면을 찍을 때 언어의 장벽도 있었지만 눈빛으로 소통했다. 영혼의 창문이라 말하는 눈빛이 강력한 도구가 됐다. 눈은 누군가와 소통을 이루고 영혼과 영혼으로 대화하게 하는 좋은 도구 같다. 의사소통의 상당 부분이 눈빛으로 이뤄졌다. 내면 깊은 곳의 생각이 눈빛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만들수록 연기 기법을 많이 해볼수록 불필요한 것을 빼고 의도나 심리를 잘 잡아낼 수 있다면 그런 소통을 할 수 있다.”
Q. ‘어벤져스’ 블랙 위도우와 ‘공각기동대’ 메이저의 차이점.
“블랙 위도우는 방어적으로 싸웠다면 메이저는 공격적이고 전술적으로 싸운다. 그래서 저는 무기 훈련을 많이 받았다. 과거에도 받았지만 좀 더 전술적으로 받은 것 같다. 그룹으로 함께 움직이는 방식이나 LA경찰 분들과 함께 움직였다. 뉴욕 경찰들과 일했다. 자연스럽게 무기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을 훈련했던 것 같다. 효율적으로 움직이면서 싸우는 전투 장면을 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했다.”
Q.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까지 한국 정치에 끌고 들어가면 어려울 것 같다. 뉴스로 탄핵 당하신 것을 들었다. 미국 정치 역시 복잡하다. 제가 일부러 한국 정계에 관련된 말을 드리지 않아야 할 것 같다. 트럼프 소식이라면 몰라도.(웃음)”
Q. (투명인간의)슈트를 입는다면 하고 싶은 일.
“아마도 청와대에 들어가서 모든 걸 알아낸 다음에 여러분에게 탄핵과 관련한 정보들을 알려드리겠다. 재밌지 않았나.(웃음) 슈트를 입고 저는 지하철을 타보고 싶다. 완전히 익명의 상태로 다녀보고 싶다. 유명해지고 나서 지하철을 타보지 못했다. 투명 인간이 된다면 지하철을 한 번 타보고 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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