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손지창 쓴소리 "모두 망하길 기다리는 건가"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7.03.17 17: 48

 중국의 한한령에 발목잡힌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이 심화되면서다. 최근에는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연예계는 지난해부터 중국 관련 비즈니스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차이나 머니의 유입과 중국 시장에서의 활로 개척으로 몸집을 키워가던 한류 시장이 경직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양국간 정치적으로 워낙 민감한 문제이고, 마땅한 해법도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소연도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

배우 겸 가수이자 사업가인 손지창 역시 이런 현실 속에서도 아쉬움 마음을 전했다. 최근 자신의 SNS에 '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라며 중국 비즈니스와 얽힌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K-pop이란 말조차 없었던 시절, 유명 엔터테인먼트사의 오너에게 중국에 가서 자선 콘서트를 하자는 아이디어를 말씀드렸고 흔쾌히 응해 주셔서 기획서를 들고 문광부와 몇몇 기업 홍보실을 찾아 갔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1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습니다'라며 '남의 나라에 와서 돈만 벌어 가는 외국 기업과 연예인들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좋은 일도 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려웠고, K-pop이 자리를 잡은 지금은 뜻밖의 한한령에 발목이 잡힌 상황.
손지창은 '요즘 뉴스를 보면 그렇게도 어려웠던 지원이 어느 누구에겐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는데 그걸 몰랐던 거죠'라며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해 여러 부문의 피해가 현실이 되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모두 다 망하길 기다리는 건가요'라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내에서의 반한 감정 표출은 하루이틀 사이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 야구 한일전에서 중국 관중들이 일본을 응원하고 한국팀에 야유를 보냈던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라며 '그 때부터라도 현실을 깨닫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렇게까지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4년간,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이 겨우 버텨 왔는데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네요'라고 전했다.
연예계 선배의 입장에서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 글로, 중국과의 비즈니스가 모래성이 돼 버린 현실에 자성을 촉구하는 글로도 읽힌다.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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