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이대성, 아직 시간 필요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18 06: 03

이대성(27, 모비스)이 아직 모비스 농구에 젖어들지 못하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17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고양 오리온에게 70-74로 패했다. 모비스(27승 25패)는 4위를 유지했다. 2위 오리온(34승 17패)은 선두 KGC(35승 15패)를 추격했다. 
유재학 감독은 1쿼터 중반부터 벤치에 있던 이대성을 불러들였다. 193cm인 이대성은 프로농구 가드 중 체격조건이 매우 우수한 편이다. 상무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어 근육질 몸으로 태어났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순발력도 좋다. 가드들과의 몸싸움에서 지지 않는다. 이대성의 하드웨어는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다. 

이대성은 주로 속공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공을 잡고 치고 나가는 속도가 빠르다. 몸이 좋다보니 파울로 끊기도 어렵다. 직접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드리블을 치고 나가는 박력이 좋다. 
문제는 지공이다. 이대성은 아직 모비스의 시스템 농구에 100%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뜻대로 농구가 풀리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동료와 손발이 맞지 않다보니 턴오버로 이어지는 패스도 나온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을 37분 가까이 출전시켰다. 이대성이 못해도 양동근이 경기를 풀어줄 수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다만 이대성은 자신의 잠재력을 아직 100%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대성은 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도움이 많았지만 이대성이 경기를 컨트롤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부분이 골밑에 공을 넣어줬을 때 빅맨들이 해결하거나, 속공에서 터진 어시스트다. 복귀 후 31.9%를 기록 중인 이대성의 슈팅도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다. 슛 없는 가드는 한계가 분명하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이 일단 백코트 수비에 가담하고, 속공을 뛰어주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며 칭찬을 했다. 양동근이 잃어버린 젊음을 이대성이 채워주는 것만 해도 일단 이득이다. 유 감독은 “이대성이 내 밑에서 비시즌 동안 제대로 운동을 한 적이 없다. 국가대표에 차출되거나 군대를 갔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듬어나갈 것”이라며 여유를 뒀다. 
이대성은 복귀 후 5경기서 평균 8.4점, 6.8리바운드, 5.6어시스트, 1.0스틸을 올리고 있다.  프로농구서 이만한 기록을 내는 가드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모비스의 무게중심은 양동근과 함지훈에서 이대성, 이종현으로 옮겨가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이대성이 모비스의 캡틴자리를 물려받아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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