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블랙팬서' 韓 첫촬영 어땠나…추격전·물량공세·성공적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18 06: 50

마블의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가 블록버스터급 물량 공세로 부산에서 첫 촬영에 돌입했다. 
'블랙 팬서'는 17일 부산 자갈치시장 일대에서 한국 로케이션 촬영을 시작했다. 이날 자갈치시장을 시작으로 '블랙 팬서'는 광안리 해수욕장, 광안대교, 사직북로, 영도 와치로 삼거리, 영도구 영선대로, 과정교, 동서대학교 앞 비탈길 등에서 13일간 촬영을 이어간다. 
기대를 모았던 배우들의 내한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부산 시내 곳곳에서 장기간 촬영이 진행되지만, 주인공 블랙 팬서 역의 채드윅 보스만을 비롯해 배우들의 내한은 없을 예정. 현장 관계자는 17일 OSEN에 "부산 촬영분 일체는 액션팀 등 대역들이 소화할 예정이다. 아쉽지만 배우들은 내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록 배우들이 직접 참여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블랙 팬서'는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의 촬영을 자랑했다.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있었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와는 달리 '블랙 팬서'의 부산 촬영은 모두 밤과 새벽 시간에 야간 촬영으로 진행된다. 자갈치시장에서의 촬영 역시 오후 8시께부터 시작됐다. 촬영을 위해 충무동 사거리에서 남포동 주민센터에 이르는 자갈치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보행자들의 통행 역시 부분적으로 통제됐다. 차량과 보행자들의 통행을 위해 투입된 안전요원만 해도 약 200여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안전하면서도 성공적인 추격전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추격전 촬영은 L사의 고급 스포츠카 등이 투입된 물량공세로 눈길을 끌었다. 한층 역동적인 추격전 장면을 위해 살수차, 스모그, 공포탄 등도 동원됐다. 
야간 촬영인 만큼 대형 조명과 화려한 간판의 동원도 필수. 대형 조명과 크레인 설치를 위해 '블랙 팬서' 제작팀은 약 한 달 전부터 시장의 상인들을 찾아다니며 양해를 구하거나, 주차장 등 상가를 임시로 임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가게 문을 닫은 후에도 촬영을 위해 간판 불을 켜두는 조건으로 각 점포마다 수만 원씩의 전기세도 직접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이날 만난 자갈치시장의 한 상인은 OSEN에 "상가 옥상 위에 조명을 설치하기 위해 스태프들이 한달 전부터 찾아와 설득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꺼려진 것도 사실이지만 스태프들의 정성이 대단하기도 하고, 영화에 자갈치시장이 멋지게 비춰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틀간 사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자갈치시장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자갈치시장의 생생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블랙 팬서' 팀은 사용료를 내고 실제로 시장 상인들이 사용하는 건어물 매대, 건조장 등을 촬영이 진행되는 이틀간 대여했다. 또한 일부 점포에는 제작팀들이 촬영을 위해 직접 만들어온 입간판이 세워졌다. 
미국에 세워진 '블랙 팬서' 세트장에는 자갈치시장을 그대로 본딴 거리가 세워지기도 했다고. 한 상인은 OSEN에 "추격전 외의 폭파신 등 위험한 장면은 세트장에서 찍는다고 하더라. 자갈치시장을 그대로 옮기기 위해 스태프들이 오래 전부터 사진을 찍어가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채드윅 보스만, 루피타 뇽 등 기대됐던 배우들의 내한은 없었지만 '블랙 팬서'를 향한 부산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늦은 시간에 시작된 촬영에도 '블랙 팬서'의 촬영을 직접 보기 위해 수백여 명의 부산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한편 '블랙 팬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통해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마블의 새 캐릭터 블랙 팬서의 솔로 무비다. 지구에서 가장 희귀한 금속인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가 비브라늄을 노리는 새로운 적들의 위협에 맞서 와칸다와 전 세계를 수호하는 이야기로, 오는 2018년 2월 개봉 예정이다. /mari@osen.co.kr
[사진] 이동해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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