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듀엣’ 떠난 봉구X세은...고마웠어요, 듀엣좀비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18 06: 49

약 3개월 동안 ‘듀엣가요제’를 지키며 ‘듀엣좀비’라는 별명을 얻었던 길구봉구의 봉구와 ‘고추농부’ 권세은이 시청자에 이별 인사를 건넸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서는 2라운드 대결을 펼치는 듀엣가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위는 장미여관 육중완과 ‘거제도 청년’ 이주혁이었다. 이들은 1라운드에서 짙은 여운을 남기며 1위를 차지했던 팀. 이들은 2라운드에서 지오디의 ‘촛불하나’를 열창했다. 육중완은 깜짝 래퍼로 변신했고, 담백한 미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주혁은 관객에 위로를 전하는 무대를 꾸몄다.

다시 보고 싶은 듀오로는 린과 ‘보이시 여고생’ 김인혜가 차지했다. 이들은 "우리처럼 자존감이 지하 50층에 있는 사람들이 꼭 들어줬으면 하는 노래"라고 말하며 이소라의 ‘난 별’을 열창했다. 서로를 위로하는 듯한 목소리로 무대를 꾸민 이들의 무대는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러브홀릭의 ‘그대만 있다면’을 독특한 음색으로 재탄생 시킨 박혜경X이정석, 서로를 빛나게 해준 풋풋한 듀오 러블리즈 케이X황세영, 뜻밖의 고음으로 가창력을 뽐낸 슬리피X김동영, 진심이 감동을 자아낸 이창섭X박수진 등의 무대도 감동을 전했다.
아쉽게도 이날의 무대로 그동안 열 두 번의 ‘듀엣가요제’ 무대를 해낸 길구봉구 봉구와 ‘고추농부’ 권세은은 이별을 해야 했다. 이들은 3개월 간의 긴 여정을 끝내 아쉽기도, 행복하기도 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은 무대 전부터 “우리가 3개월이나 지상파 TV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는 게 큰 기쁨”이라며 충분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서로를 다독였다.
두 사람은 이날 1라운드와는 분위기가 다른 신나는 곡을 선곡했다. 데이브레이크의 ‘들었다놨다’를 열창한 봉구와 권세은의 무대는 그야말로 관객석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기 충분했다. 린은 “원래 이렇게 몸 움직이는 사람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춤을 추고 있었다. 정말 술이 당기는 무대였다. 내겐 최고의 극찬”이라고 엄지를 치켜 올렸고, 패널인 오나미는 “앞에 나가서 춤 춰도 되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며 흥겨웠던 무대를 회상했다.
페스티벌과 같은 흥겨움을 선사한 봉구와 권세은은 851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여러 강호들을 만나 우승엔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은 담담하게 ‘듀엣가요제’와의 이별을 받아들였다. 봉구는 “듀엣좀비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는데, 우리가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권세은은 “제 인생에서 좋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이번 계기를 통해 돈독한 듀오로 거듭났다. 봉구의 어머니는 권세은에 고맙다는 손편지를 썼고, 권세은은 이에 답장을 보냈다는 미담이 전해져 MC들도 감동하게 만든 터. 성시경은 “이미 12곡의 레퍼토리가 생겼는데 앞으로 콘서트 해라”라고 독려했다. 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정말 이들의 노래를 콘서트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은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 말이기도 했다.
봉구는 권세은을 만나 자신의 실력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었고, 권세은은 봉구를 만나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서로에게 날개가 된 두 사람은 시청자들에게도 3개월간 다채로운 무대를 선물로 안겼다. 봉구와 권세은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참 고마웠던 여정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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