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에게 7주 결방이란, 초심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18 10: 30

MBC ‘무한도전’에게 7주 결방은 무엇을 의미할까.
18일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드디어 7주 만에 본 방송을 한다. 시청자들은 이미 축제 분위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무도’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로 오른 상태.
‘무도’에게는 떠날 때에도 걱정이 많았지만, 이런 최고조로 기대감이 오른 이 시기도 걱정이 한가득일 것이다. 7주 결방을 결정했을 때에 이미 예상된 부담감이었다. 떠날 때에는 과연 7주가 무사히 지날 수 있을지가, 그리고 돌아올 때에는 높아진 시청자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

하지만 ‘무도’의 컴백 첫 특집인 ‘대결! 하나마나’ 특집을 보면, 오히려 스스로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겠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평소 즐기던 게임이나 취미생활을 자연스럽게 촬영한 것으로 시작되었으나, 승부욕에 불탄 멤버들이 점점 더 큰 대결 종목들을 제시하면서 끝없는 대결이 펼쳐지는 내용이다.
컴백 특집으로 치기에는 어딘가 약소(?)해보이지만, 이게 ‘무도’의 스타일이기도 했다. 작은 것들을 모아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출연진도, 제작진도 황당해할 만큼 커진 스케일을 자랑하는 방식. 그 스케일을 만드는 것은 항상 사소한 것에도 목숨 거는 ‘쫌생이’ 멤버들의 티격태격 일상. 이 ‘무도’의 제작 방식이 녹아든 특집이다.
그야말로 ‘원래의 우리를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이 돋보이는 특집이다. 이는 지난 4주간 ‘무도’의 11년을 다시 돌아본 ‘무도’ 레전드 특집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무도’ 레전드 특집은 4부작을 통해 시청자들이 꼽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둘러보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무도’는 과거의 자신을 바라보고, 그 때의 열정을 다시 되찾으리란 의욕에 불타올랐다. 박명수는 “고유명수로서 힘차게 포문을 열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의 자신을 반성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다른 멤버들 또한 당시를 추억하고, “진짜 촬영했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성취감으로 가득 찼던 그 때를 그리워하기도.
‘무도’뿐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무도’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 시간이었다. 시청자들은 ‘무도’의 과거를 돌이켜보며 ‘무도’와 함께 지나온 시간들을 새삼 실감했다. 지난 ‘무도’를 보면서 웃는 게 아니라, 그 때 당시 이를 보고 깔깔댔던 과거의 나 자신이 떠올라 더 웃게 되는 거다. 다소 느슨해졌던 ‘무도’와의 유대감을 회복한 기간이기도 했다.
온전히 결방한 3주 동안은 다음 주 걱정 안 하고 온전히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레전드 특집 4부작이 방영될 4주 동안은 지난날의 ‘무도’를 떠올렸다. 새로운 것을 만들면서, 초심을 되찾기도 했던 ‘무도’의 7주 결방은 그야말로 알찬 방학이었다.
이제 다시 달릴 준비를 마친 ‘무도’. 이들은 과연 7주간 얻었던 초심을 시청자에 보여줄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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