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도봉순’ 박보영, 괴력 소녀에게도 아픔은 있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3.18 11: 30

“힘이 센 대신 내 심장은 열 배, 스무 배 더 아파”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소녀, 게다가 괴력까지 갖추고 있어 무서울 것이 없을 것 같은 도봉순(박보영 분)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아무리 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나 그녀도 다른 이들만큼 마음만은 여린 소녀였고 여자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괴력 뒤에 감춰진 그동안 봉순이 받았던 마음의 상처들이 하나 둘 드러나며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민혁(박형식 분)과 떡볶이를 먹으며 “어렸을 때부터 힘만 세다고 엄마에게 구박받았다”는 이야기를 툭 내뱉는 봉순의 모습에서는 덤덤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지만 그 안의 상처가 살짝 엿보였다.
이후 엄마 황진이(심혜진 분)의 오해 때문에 화가 난 봉순이 울면서 소리치는 장면에서는 그 동안 봉순이 받았던 설움이 한꺼번에 드러나며 보는 이들이 도봉순이라는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봉순은 자신을 오해하고 때리는 엄마에게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하는 건 왜 다 잘못했다고 해. 내가 힘이 세다고 막 때리고 치면 안 아픈 줄 알아. 나도 아파. 몸은 안 아파도 마음은 아파. 힘이 센 대신 내 심장은 열 배, 스무 배 더 아파”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나도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이렇게 태어났어. 엄마는 왜 나만 미워해. 나한테만 함부로 해. 같은 자식을 왜 차별해. 엄마도 여자면서 왜 나한테만 못되게 구는건데”라고 봉순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치는 장면은 시청자들도 눈물짓게 만들었다.
박보영의 이 같은 폭 넓은 감정연기는 캐릭터와 장면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코믹부터 진지함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박보영의 연기는 이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다.
과연 민혁이 이런 봉순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주며 국두(지수 분)에게 일편단심인 봉순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두 사람의 알콩달콩 로맨스는 언제부터 시작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힘쎈여자 도봉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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