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역적’ PD "김상중 퇴장, 준비 많이 했다...모두 눈물"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19 10: 29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의 아모개, 김상중이 퇴장을 했다. 과연 ‘역적’은 김상중의 빈자리를 잘 채울 수 있을까.
지난 14일 방송된 ‘역적’에서 아모개(김상중 분)는 아들 길동(윤균상 분)과 함께 아내의 산소에 가던 도중 숨을 거뒀다. 아모개는 순종적인 노비에서 주체적 삶을 산 인간으로 변모하며 ‘익화리 큰어른’이 된 인물. 아모개를 맡은 김상중의 깊은 연기는 ‘역적’ 시청층을 쌓는 일등공신이었다.
‘역적’에게도, 김상중에게도, 아모개의 죽음은 큰 고민이었을 터. 워낙 김상중의 힘이 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모개에서 길동으로 권력이 옮겨지는 과정을 그린다 해도 빈자리가 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시청자들도 여전히 이를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왔던 아모개의 마지막이 그려진 만큼, ‘역적’ 측은 이보다 더 좋은 퇴장이 있을 수 없다고 자부하는 중이다.

‘역적’ 남궁성우 프로듀서는 김상중의 하차에 “많이 준비해왔던 거였다. 언제가 좋은지 많이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아모개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만큼 잘 나왔느냐는 질문에 남궁 프로듀서는 “쑥스럽지만 찍을 때에도, 대본으로 봤을 때에도 다들 감정이입해 울었을 정도다. 감독님과 배우들 할 것 없이 다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설명했다.
남궁 프로듀서는 시청자의 반응을 보았느냐는 질문에 “흥미로운 것은 첫째 길현(심희섭 분)에게 감정이입한 시청자와 길동에 감정이입한 시청자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길현이가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나 흐느끼며 천자문을 읽는데, 아버지 임종을 못 지키는 길현이의 상황을 더 슬퍼하는 시청자들이 있었다. 길현이나 길동이, 두 형제에겐 모두 비극적인 아모개의 죽음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김상중의 퇴장에 시청자들의 우려가 있다는 말에는 “물론 우려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우려는 이미 어린 길동(이로운 분)에서 어른 길동으로 갈 때 한 차례 있었던 일”이라며 남궁 프로듀서는 ‘역적’ 제작진의 의연함을 보였다. 남궁성우 프로듀서는 “어른 길동이 등장한 후 시청률의 큰 변화는 없었지만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져 가면서 나름대로는 잘 정착했다는 판단을 했다. 아모개와 길동의 바통터치도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궁 프로듀서는 “이제는 홍길동이 성장의 완숙기로 접어들 것이다. 지금까지는 아버지의 측근들이 길동을 ‘큰 어르신으로 모실 수 있는 사람’인지를 검증하는 과정이었다. 길동이는 충원군(김정태 분) 잡기를 아모개의 폐비윤씨 문서 사건처럼 해냈다. 길동이가 검증을 끝내고 자기 세력을 구축해냈단 뜻이다. 이제는 연산(김지석 분)이 얻지 못한 백성을 얻는 과정이 나올 것”이라며 이후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그야말로 ‘역적’은 2라운드가 시작됐다. 왕에게서 백성을 빼앗고, 진정한 영웅이 되어가는 길동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 정신적 지주인 아모개는 퇴장했지만 그를 대신해 길동이가 진정한 지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역적’은, 그리고 윤균상은 김상중이란 큰 빈자리를 합심해 잘 채울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역적’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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