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 노히트 쇼' 오간도, 소문대로 괴물 투수 맞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8 15: 41

소문대로 괴물 투수였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오간도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탈삼진 7개로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아웃카운트 12개 중에서 외야 뜬공은 하나도 없을 만큼 압도적인 투구였다. 
1회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전민수를 150km 직구로 2루 땅볼 처리한 뒤 심우준-하준호를 높은 직구로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심우준을 삼진 잡을 때 직구는 전광판 스피드건에 162km로 나와 대전 홈 관중들이 탄성을 질렀다. 전력분석팀 측정 구속은 150km. 

2회에도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을 8구 승부 끝에 주무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았고, 김동욱도 같은 공으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정훈을 149km 직구로 헛스윙 3구 삼진 잡은 오간도는 김사연마저 몸쪽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처리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전민수를 3루수 임익준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낸 뒤 대주자 홍형빈에게 2루 도루까지 허용한 오간도였지만 득점권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심우준도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고 실점없이 끝냈다. 4회에는 하준호-모넬-장성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공 10개로 내야 땅볼 삼자범퇴. 
이날 오간도의 총 투구수는 61개로 스트라이크 39개, 볼 22개였다. 직구(33개)·커터(7개)·투심(2개) 등 패스트볼 위주로 슬라이더(16개)·체인지업(3개)을 구사했다. 커브는 1개도 던지지 않았다. 최고 150km, 최저 145km 사이에 형성된 패스트볼만으로도 충분히 압도적이었다. 슬라이더도 최고 139km, 체인지업도 최고 141km로 보통 투수들의 직구 수준만큼 빨랐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최근 7년간 현역 빅리거로 활약한 오간도는 한화가 영입을 발표했을 때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193cm 장신에서 최고 158km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현재 KBO리그에 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선수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이미 최고 152km 강속구를 뿌렸다. 검지 손톱 깨짐 증상으로 시범경기 데뷔는 조금 미뤄졌지만, 이날 대전 홈팬들 앞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4이닝 7탈삼진 노히트, 압도적인 투구로 괴물 투수 명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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