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탄방어' 맷 달튼, 평창 위한 의미심장한 '다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19 05: 09

러시아와 접전을 이끈 '한라성' 맷 달튼(안양 한라)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내놓았다. 허투루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짐이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하키센터 개장 기념으로 열린 세계랭킹 2위 러시아와 평가전서 3-4(0-2 0-1 3-1)로 패했다. 비록 패배를 당했지만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를 상대로 치열한 모습을 선보이며 2018 평창 올림픽에서의 분전을 예고했다.
8번의 동계 올림픽 금메달과 25회의 IIHF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는 비록 완전체가 아니었지만 대단한 전력이었다.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현재 한국-일본-중국 그리고 사할린팀이 참가하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도 사할린은 대단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콘티넨탈 하키리그(KHL)에서 주전을 차지하지 못한 선수들이 사할린팀으로 출전한다.

그만큼 한국과 러시아의 아이스하키 수준은 차이가 크다. 하지만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당당하게 맞섰다. 그 중심에는 귀화 골리 맷 달튼이 있었다.
캐나다 출신의 달튼은 세계 최고의 리그인 NHL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능력은 인정받았다. 또 KHL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스하키 전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골리의 비중을 놓고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안양 한라와 고민 끝에 달튼을 영입했다. KHL에서 뛰던 달튼을 대승적으로 한국으로 데려왔고 귀화까지 시켰다.
한 수위의 실력으로 한국과 아시아리그 최고 골리로 인정 받았다. 그는 평균 92~93%의 선방률을 선보이며 평균적인 한국 골리들(선방률 80%대)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대표팀의 일원으로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백지선호의 은메달을 일궈냈다.
또 안양 한라 소속인 그는 팀의 3시즌 연속 정규 리그 우승(2015~2017)을 이끌었고 2015년에 이어 올 시즌도 베스트 골리상을 수상했다.
러시아와 대결서 달튼은 비록 골을 실점했지만 선방은 대단했다. 한국 대표팀과 아시아리그와는 수준이 다른 슈팅을 온 몸으로 막아냈다.
이날 러시아는 1피리어드서 7회, 2피리어드서 11회의 슈팅을 시도했다. 또 3피리어드서도 수 차례의 슈팅을 시도하며 한국을 압도했다.
그러나 달튼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수비진도 골리가 안정되며 생각만큼 실점을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일방적인 경기가 예상됐지만 그 보다 치열한 경기를 펼치는데는 달튼이 결정적인 역할을 펼쳤다.
경기 후 달튼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내놓았다. 고향인 캐나다-러시아 등처럼 아이스하키 강국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한국도 그렇게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캐나다 그리고 오늘 상대한 러시아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원한다. 꼭 올림픽서 그렇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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