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루한 허세쟁이 6명...그래, 이게 ‘무도’였지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19 06: 49

7주 재정비 기간을 끝내고 돌아온 MBC ‘무한도전’이 예전의 2% 부족한 멤버들의 케미를 다시 살려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에서는 '대결! 하나마나' 특집으로, PC게임부터 인형뽑기까지 다양한 게임을 팀대결로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무도’ 멤버들은 거창하지 않은 소박한 특집으로 시청자와 7주 만에 재회했다. ‘대결! 하나마나’ 특집의 시작은 그저 유재석의 “우리 7주간 친목을 제대로 다졌다. 오늘도 끝나고 다 같이 PC방 갈 거다”라는 말이었다.

이 말을 시작으로, 멤버들은 정말 PC방에서 만났다. 게임 회원가입만 40분이 걸린 ‘무도’ 멤버들은 겨우 게임의 손맛을 알게 됐고, 기세를 이어 오락실까지 향했다. 양세형은 PC방에서 대장 노릇을 하고, 오락실에서도 폭풍 ‘깐족핸드’ 파워를 보여 무패 행진을 했다.
이들은 내친김에 팀별로 대결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재석팀과 명수팀으로 나뉘어 볼링 게임을 했다. 유재석과 양세형은 실력 자랑을 했지만 허당기를 보였고, 의외로 박명수가 실력 발휘를 해 ‘승리 요정’으로 등극했다.
마지막 게임은 ‘무도마불’이었다. 유재석은 ‘박복한 자’로 낙인 찍혀 마지막까지도 파산의 아이콘이 됐다. 이들은 볼링장에서 무릎 꿇고 이마 맞기 굴욕을 당한 것에 이어 발따귀까지 맞았다.
PC게임에 오락식, 볼링, ‘무보마불’까지, 살피고 보면 참 별 거 아닌데도 ‘무도’ 멤버들은 목숨 걸고 달려든다. 그저 달려드는 수준이 아니라, 실력도 비루하면서 허세로는 세상 최고다. 게임 전에는 누구보다 실력자인 것처럼 말하면서, 나중에서야 “사실 나 잘 못해”라고 고백하는 패턴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모양새다. 예전 ‘무도’가 이랬다. 지하철보다 빨리 달리기, 꼬리잡기, 텔레파시 등 뭐가 중요한가 싶은 아이템을 던져놔도 ‘무도’ 멤버들은 그저 죽자고 달려든다. 거창한 상품이나 게임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것으로도 서로를 물고 뜯으며 케미를 만드는 게 ‘무도’였던 터다.
7주 만에 돌아온 ‘무도’는 “우리가 원래 이랬습니다”라고 말하는 듯, 가장 ‘무도’다운 특집을 선보였다. 평균 이하, 2% 부족한 남자들의 조합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킨 ‘무도’였다. 이들의 색깔을 분명히 한 특집이기에 7주 만에 만난 ‘무도’에 시청자들은 더욱 열광했다.
이 어딘가 부족한 남자들의 별 거 아닌 허세 싸움은 여기서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다. ‘무도마불’ 중 재석팀의 말을 바꿔 움직인 정준하가 SNS를 통해 용서를 빌면서 ‘발따귀 예약’이 성사된 것. 과연 이들의 끝없는 ‘별 거 없는 싸움’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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