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피고인' 엄기준, 장인정신 빚어낸 희대의 악마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3.22 09: 30

 배우 엄기준의 열연이 없었다면 ‘피고인’의 흥행이 있었을까. 엄기준은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는 지성의 맞수로 제격이다. 지성의 열연이 빛나는 것은 희대의 악마 차민호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은 박정우(지성 분) 검사와 차민호(엄기준 분)의 악연을 그려낸 드라마다. 박정우와 차민호의 대결이 극의 중심이 됐다. 그런 만큼 차민호의 존재감이 박정우 못지않게 중요하다. 차민호는 형과 아버지를 비롯해 직, 간접적으로 8명 가량 되는 사람의 죽음에 관여했다.
특히 차민호의 살인은 다양한 상황에서 벌어진다. 박정우의 아내인 윤지수(손여은 분)을 죽일 때는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모든 것을 준비했고,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제니퍼 리(오연아 분)는 우발적으로 살해했다. 살인 이후에 차민호는 슬퍼하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한다. 더 없이 냉철해질 때도 있다. 종잡을 수 없는 그의 연기는 수준이 달랐다.  

드라마 초반 엄기준은 차민호와 차선호를 연기하며 1인 2역을 소화했다. 탁월한 1인 2역 연기를 펼친 엄기준은 극 초반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엄기준이 연기한 차민호는 살인마다. 자신이 차선호가 아닌 차민호라는 것을 알려고 하는 사람이나 아는 사람을 차례로 제거했다. 특히 아버지인 차영운(장광 분)이 쓰러지는 것을 내버려 두는 모습은 소름 끼쳤다.
‘피고인’의 답답함 역시도 엄기준의 뛰어난 연기에서 비롯됐다. 특히 정우의 딸인 하연이를 납치해서 협박하거나 엄청난 재력과 권력으로 사건을 해결을 방해하는 장면에서 비열한 표정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다.
악역에도 클래스가 있다. 단순히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넘어서 소름 끼치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엄기준은 그 어려운 일을 연기를 통해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ps2014@osen.co.kr
[사진]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