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정명훈, 아이러니컬하게 맞은 제 2의 전성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7.03.19 08: 46

정명훈이 KBS 2TV ‘개그콘서트’의 ‘자랑스런 대한민국 전설의 미남 개그맨 정명훈 나가신다 길을 비키고 머리를 조아리고 만세를 외치고 풍악을 올려 어깨춤을 추고 콧노래를 불러라’ (이하 '정명훈 나가신다') 코너로 안방극장을 웃기고 있다.
‘개그콘서트’의 코너 ‘정명훈 나가신다’를 통해 노련미 넘치는 개그감을 선보이며 신선한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 것. 다른 코너는 수 차례의 아이디어 회의와 연습으로 만들어지는 반면, 이 코너는 개그맨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 것이라는 부담감을 역이용, 즉석으로 주어지는 주제에 빵 터질 만한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 된다.
녹화 전 까지 비밀에 부쳐지는 주제로 객석과 시청자 모두를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정명훈은 지난 방송에서는 ‘이별 통보 대처법’이라는 주제를 받아들고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앞선 답변 이후 그의 차례가 오자 후배들은 ‘후배들의 선망의 대상’, ‘개그 콘서트의 미친 존재감’ ‘개그 인간문화재‘ 등 정명훈의 이름 앞에 어마어마한 수식어를 붙여가며 엄청난 부담을 안기는 등 그의 심적 부담감이 높아질수록 객석에서는 더 큰 웃음이 번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정명훈은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객석이나 시청자분들이 더욱 즐거우실 거라는 걸 알고 있다”며 “개그맨으로 살아오면서 어느 자리에서 건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었는데 문득 이런 부담감조차도 개그 소재로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해 '정명훈나가신다' 코너를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저의 곤란한 상황을 보고 웃으실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쁨이다”라며 코너를 이어가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정명훈은 “주제에 대한 답변 보다는 저에게 부담을 주는 멘트나 답변을 요구하는 태도들 속에 웃음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코너 이름도 더 길어지고 생각지도 못한 주제들이 펼쳐질 텐데 안방극장을 매주 웃음바다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 nyc@osen.co.kr
[사진] '개그콘서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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