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도', 거창함 대신 공감 택한 현명한 선택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3.19 13: 33

'무한도전'다워서 더 좋았다. 
지난 18일 7주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MBC '무한도전'이 준비한 아이템은 '대결 하나마나'. '대결 하나마나'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평소 즐기는 게임을 통해 끝없는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이는 7주라는 긴 시간 동안 공백을 가진만큼 더욱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아이템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생각을 뒤엎은 기획이자, 과연 '무한도전'다운 발상이었다. 

이날 방송은 7주간 멤버들이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알 수 있었던 방송으로, 또다른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제작진과 멤버들, 그리고 시청자들을 위한 숨 고르기인 셈이다. 
이에 멤버들 역시 게임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패배에 승부욕을 불태우거나 서로를 디스하는 여전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무한도전'은 '무한도전'끼리 있을 때 가장 재밌다는 공식 아닌 공식을 다시 증명한 기회였다.
특히 PC방에서의 게임, 인형 뽑기, 세계 일주 게임 등 소소하면서도 친근한 게임들을 통해서 꽉 찬 재미와 오디오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예능이자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돌아온 '무도'에 거창함은 없었지만 공감은 있었다. 멤버들끼리 소소하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방송 재개를 기다리던 팬들의 취향을 저격했을 뿐 아니라, 다시 한 번 '무한도전'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10주년을 맞아 광희 입대, 7주 공백 등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초심을 되찾은 '무한도전'에 더욱 기대가 쏠리고 있는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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