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기' 오늘 종영, 문무왕편 관전포인트 3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3.19 10: 41

오늘 밤 ‘한국사기’ 최종회에서는 삼국통일의 가슴 벅찬 순간이 펼쳐지며 대미를 장식한다.
오늘(19일) 방송되는 KBS 1TV ‘한국사기’ 제 11편 ‘하나를 위하여, 문무왕의 꿈’(연출 박상욱)편에서는 삼국 통일의 대업을 이뤄낸 문무왕의 치열한 투쟁기가 그려진다.
약소국 신라를 강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통일의 기틀을 만들었던 태종무열왕 김춘추에 이어 왕위에 오른 그의 아들 문무왕 김법민. 태자시절부터 당으로부터 갖은 수모와 굴욕을 견디며 평생을 전쟁 속에 살았던 그가 진정한 삼국통일의 꿈을 실현하며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통일신라 시대를 열어가는 이야기는 ‘진정한 지도자는 어때야 하는가’와 ‘오늘날 우리는 진정 하나인가’라는 의미있는 질문을 던질 전망이다.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끝없이 인내하고 준비했던 리더의 치열한 투쟁이 숨가쁘게 펼쳐질 ‘하나를 위하여, 문무왕’ 편의 관전포인트 세가지를 미리 살펴봤다.
# 외세를 끌어들인 참혹한 댓가, 나당 전쟁의 시작
문무왕이 이끄는 신라는 나당연합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며 그토록 염원해왔던 삼국통일의 비원을 이룬다. 하지만 외세를 끌어들인 댓가는 컸다. 당초 평양 이남의 땅은 모두 신라가 차지하기로 했으나 당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고구려와 백제 땅을 자신들이 점령하며 심지어 신라마저 속국으로 지배하려는 야욕을 드러냈던 것.
이에 문무왕은 결연한 항전의지로 선제공격을 감행했으나 당의 거센 반격으로 위기에 처한다. 더군다나 명장 김유신의 죽음은 그를 궁지로 몰아세운다. 결국 문무왕은 분노한 당 황제를 달래기 위해 수많은 조공과 굴욕적인 국서를 바쳐야만 했다. 문무왕은 어째서 당나라를 먼저 공격했을까, 또 염치도 체면도 버린 비굴한 국서를 보내면서까지 그가 노린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자주통일을 위한 조용한 준비와 치명적인 반격
문무왕은 어떠한 치욕도 웅크리면서 참아내는 냉정한 인내심과 응축된 힘을 단 한번에 폭발시켜내는 열정적인 과단성을 함께 지닌 리더였다. 당 황제에 머리를 확실히 숙이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착실히 전쟁을 준비해나갔던 것.
‘하나를 위하여, 문무왕의 꿈’편에서는 당에게 밀릴 때는 유화책을 쓰다가 힘을 비축하면 다시 공격하는 등 ‘화전양면책’을 적절하게 구사해 명분보다 실리를 챙기는 냉철한 실리주의 리더 문무왕의 모습을 당시 동아시아 국가들의 역학적 관계와 문무왕 개인의 내면 묘사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당나라에 맞서기 위해 개발된 새로운 무기와 병법도 소개된다. 천보 거리를 날아간다고 알려져 당 황제가 탐냈을 만큼 강력한 첨단무기 ‘천보노’와 막강한 당 기병에 맞서기 위한 장창을 활용한 ‘육화진법’은 그래픽과 실사로 재현돼 자세히 보여질 예정이다.
# 진정한 삼국통일의 꿈 ‘외세에 맞서 하나로 뭉쳤던 고구려-백제-신라’
문무왕은 당나라의 강력한 군사력에 대항하기 위해 멸망한 고구려와 백제 유민들을 규합했다. 이는 삼국 백성들 사이에 외세에 맞서 함께 싸우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동류의식이 싹트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거대제국 당에 맞서 싸우는 우리 민족의 치열한 투쟁사를 지켜보면서 손에 땀을 쥐며 응원하게 만드는 민족감정은 “우리가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을 반증할 전망이다.
‘하나를 위하여, 문무왕의 꿈’ 편에서는 과연 문무왕은 어떻게 수세기 동안 대립해왔던 삼국의 백성들이 하나의 국가 안에 품어낼 수 있었는지, 한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키워낸 그 치세의 비밀을 찾아갈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박상욱 PD는 “당시 외세를 끌어들인 신라는 반쪽짜리 통일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결국 신라의 통일을 기점으로 우리 민족의 공동체 의식 형성의 첫걸음이 됐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당 외교로 통일의 초석을 놓은 김춘추, 최고의 명장 김유신, 그리고 이들의 유지를 이어 받아 통일을 완수한 문무왕 김법민이라는 훌륭한 ‘리더’들이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던 ‘우리’를 지켜내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해내는 과정은 최근 미국과 중국 등 국제 관계에서 외교적 딜레마에 처해있는 현재의 상황과도 의미있게 연관시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이 되겠다며 동해 바다에 묻힌 문무왕의 치열한 투쟁기가 펼쳐질 ‘한국사기’ 최종회 ‘하나를 위하여, 문무왕의 꿈’ 편은 19일(일) 저녁 9시 40분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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