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한도전', 주사위 하나로 들었다 놨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3.20 10: 33

역시 '무한도전'이었다. 주사위 하나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7주 만에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무한도전'은 더 탄탄한 웃음으로, 소소해서 더 값진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한도전'이라 가능했던, 시청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지난 18일 7주 만의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왔다. '무한도전'만의 장기 미션이나 새로운 프로젝트가 아닌, 친목을 위한 '대결 하나마나' 특집이었다. PC방에서 시작해 오락실, 볼링에 백숙을 먹으며 '부루마블' 게임을 즐기기까지 일상적인 친근함 속에서 시청자들과 다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무한도전'의 컴백은 거창하지는 않았다. 7주간의 공백을 채우는, 제2막의 시작점이었지만 소소하게 그래서 더 친근한 웃음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새로운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화려함은 없었지만, 주사위 하나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다는 '무한도전'의 저력을 입증한 셈이다. 이 멤버들이라 가능했던 웃음이었다.

PC방에 익숙하지 않은 멤버들이 양세형의 지시에 따라 게임에 몰입하는 모습이나 추억의 오락실, 인형뽑기, 3대3 볼링 내기, 그리고 '발따귀'를 건 부루마블까지 쉬지 않고 이어진 대결이다. 무엇보다 부루마블 게임은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고, 정준하의 손에서 시작된 반전까지 웃음이 넘쳤다.
어떻게 보면 예능에서 특집으로 다루기엔 임팩트가 없는 아이템일 수 있다. PC방에서의 게임이나 볼링 대결, 보드게임이 메인 프로젝트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다만 '무한도전'이었기에 신선하지 않을 수 있는 아이템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신선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다. 게임 하나에도 이렇게 승부욕을 불태우는 멤버들과 친숙함을 새롭게 만드는 '무한도전'의 특별함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제 시작된 '무한도전'의 또 다른 10년, 새로운 전설의 시작이 더 특별하고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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