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2승' kt 로치, 거물 비야누에바에 판정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9 15: 53

kt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28)가 시범경기 2승째를 따냈다. 한화가 자랑하는 거물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이다. 
19일 대전 한화-kt전. 양 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kt 로치와 한화 비야누에바 모두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14일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로치는 대구 삼성전 5이닝 6피안타 1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고, 비야누에바도 대전 LG전에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선수 모두 4일 휴식을 갖고 이날 나란히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선발 맞대결을 가졌다. 

승자는 로치였다. 로치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스트라이크 54개, 볼 28개로 투구수도 82개로 적절했다. kt의 완승과 함께 선발승을 거둔 로치는 시범경기 2경기 만에 벌써 2승을 기록했다. 
최고 149km까지 나온 직구(24개)·투심(27개)·커터(1개) 등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포크볼(16개)·커브(14개) 등 변화구를 효과 적절하게 구사했다. 전체적으로 낮게 제구가 이뤄져 병살타 1개 포함 땅볼 아웃이 8개였다. 각도 큰 커브로 빼앗은 삼진도 인상적이었다. 
비야누에바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탈삼진은 1개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투구였지만 첫 등판에 비해선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2회 이진영에게 던진 초구 138km 투심이 한가운데 높은 실투가 돼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최고 144km 직구(21개)·투심(10개) 외에도 슬라이더(10개)·커브(9개)·체인지업(3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테스트했다. 3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할 정도로 타자를 압도하는 힘은 떨어졌다. 3회에도 조니 모넬에게 좌중간 큼지막한 2루타로 1점을 더 내주기도 했다. 
이름값만 보면 비야누에바가 로치보다 훨씬 높다. 비야누에바가 최근 10년 풀타임 포함 메이저리그 11년간 통산 476경기 998⅔이닝 경력을 자랑하는 반면 로치는 3년간 통산 21경기 39이닝에 불과하다. 몸값도 비야누에바가 150만 달러로 85만 달러의 로치보다 더 많다. 
시범경기 2경기를 보면 비야누에바도 그런대로 괜찮지만 로치의 적응 속도가 빠르다. 판정성을 거둔 로치의 기세가 시즌에도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로치-비야누에바 /kt 위즈-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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