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권혁, 1이닝 삼자범퇴 '최고 142km-개막 청신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9 15: 52

불꽃 남자가 돌아왔다. 한화 필승 좌완 권혁(34)이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권혁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시범경기에 9회초 6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권혁이 외야 불펜에서 나와 마운드에 오르자 대전 홈관중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권혁은 지난해 8월21일 수원 kt전이 가장 최근 실전경기 등판이었다. 팔꿈치 염증 때문에 그대로 시즌 아웃된 권혁은 10월20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거의 5개월가량 재활훈련을 진행했고, 210일 만에 기다려온 실전 마운드를 밟았다. 

첫 타자 김동욱에게 초구 140km를 던져 헛스윙을 뺏어내면서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김동욱을 4구째 142km 직구로 우익수 뜬공 처리한 권혁은 후속 김사연도 초구 141km 직구로 우익수 뜬공 요리했다. 
이어 이해창에게도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권혁은 4구째 140km 직구로 유격수 땅볼 처리해 삼자범퇴로 복귀전을 깔끔하게 끝냈다. 권혁은 마운드를 내려오며 팬들에게 모자 벗어 인사했다. 총 투구수는 9개에 불과했고, 그 중 7개가 스트라이크로 공격적이었다. 9개 공 모두 직구로 구속은 최고 142km. 
이날 복귀전은 권혁의 요청으로 이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지금까지는 권혁을 어떻게 쓸지 계산하지 않았다. 오늘 어떻게 던지는지 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이었지만 1이닝 삼자범퇴 성공적인 복귀로 안심할 수 있게 됐다. 지금 페이스라면 개막전 복귀도 기대해 볼 만하다. 
경기 후 권혁은 "시범경기이지만 실제로 타자를 상대했을 때 어떤 기분인지 체크해보고 싶어 오늘 자원해서 던졌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다. 마운드 올라가며 뭉클한 느낌도 있었다. 팬들 덕분에 기분 좋게 던졌다. 남은 기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권혁에 앞서 8회에는 우완 김혁민이 지난해 9월 군제대 후 처음 실전 복귀전을 가졌다.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내용은 좋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정현에게 던진 142km 직구가 몸쪽 높은 실투가 되며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직구 구속이 147km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있었다는 점에선 희망적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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