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너사 DAY①] '개늑시' PD의 로맨스물, 달라도 다르겠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20 06: 49

아직도 MBC '개와 늑대의 시간'은 명작 드라마로 손꼽힌다. 2007년 방송된 이 작품은 쫄깃한 스토리, 화려한 액션, 이준기 정경호 남상미 이기영 최재성 이태성 등 배우들의 호연으로 여전히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를 연출한 김진민 감독은 사실 장르물 전문가는 아니다. 그의 연출 프로필을 보면 '영웅시대', '신돈', '달콤한 인생', '로드 넘버원', '무신', '오만과 편견', '결혼계약' 등 사극과 현대극, 멜로와 장르물 등 다채롭기 그지없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청량 로맨스를 택했다. 20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월화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가 그것. 김진민 감독으로서는 첫 로맨스물 도전이니 모험인 셈이다. 

동명의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과 그에게 첫눈에 반한 여고생 윤소림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봄과 함께 안방을 찾아온 수줍고 설레는 청량 로맨스물이다. 
김진민 감독은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새 드라마다. 제목 그대로 사랑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다. 기대로 시작해서 설렘으로 보다가 내 마음에 사랑이란 게 있었구나 잃어버린 사랑에 대해서 찾아가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MBC에서 나와 처음으로 만드는 작품이 바로 이 '그거너사'다. 김진민 감독으로서는 두려움과 부담감이 없을 수가 없는 상황. 게다가 첫 도전하는 로맨스물이라 "네가 왜? 네가 가능하겠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하지만 그는 "서사성이 강한 드라마를 해왔는데 사실 난 비슷한 작품을 싫어한다. 연출이 익숙해지면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없어진다. 도전하고 싶었다. 좋은 글을 바탕으로 용기가 생겨 젊은 배우들을 만났고 이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거너사'는 강한결 역의 이현우, 윤소림 역의 조이를 비롯해 홍서영, 이서원 등 신예 배우들이 출동한다. 최진혁 역의 이정진을 제외하면 20대 청춘 스타들 위주로 극이 진행된다. 장르는 물론 캐스팅 역시 김진민 감독에게는 모험이었다. 
그는 '그거너사'를 두고 '모험'이라는 표현에 관해 "결국 모험을 좋아하는 내 기질적인 부분과 연관된 것이지만 결과가 안 좋다면 내가 놓친 걸로 생각해 달라"며 배우들과 작품에 대한 무한 신뢰를 자랑했다. 
김진민 감독이 만드는 로맨스물, 달라도 다를 거라고 시청자들 역시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 뚜껑은 20일 오후 11시 열린다. 봄 향기 머금은 '그거너사'로 김진민 감독이 대표작을 수정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tvN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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