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하이라이트=대상가수 아닌 신인그룹..'마리텔' 데뷔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20 06: 49

"아이쿠 눈부셔, 하이라이트입니다"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수도 없이 들었고 심지어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 가수' 타이틀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은 비스트가 아닌 하이라이트로 새 출발에 나섰고 완전히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그런 이들이 선택한 첫 '완전체' 예능은 MBC '마리텔'. 19일 오후 'MLT-46' 생방송이 중계됐고 하이라이트 멤버들은 "구~ 비스트. 안녕하세요 신인그룹 하이라이트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과거 인사법인 '쏘~ 비스트'를 활용한 것. 

멤버들은 "비스트를 보내줘야 한다"며 "하이라이트로 처음 나온 예능이다. 우리가 언제 '마리텔'에 또 나오겠나. 운 좋게 섭외됐다. 제작진 여러분 감사하다. 파이팅 해 보자"며 시작부터 투지를 불태웠다. 
신인그룹의 올바른 자세였다. 멤버들은 서툰 솜씨로 비어캔치킨,과 발열팩으로 끓여 먹는 라면을 요리하면서 팬들과 소통했고 양요섭과 이기광은 머리띠 색깔 때문에 '초고추냉이' 콤비가 됐다. 손동운은 끊임없이 마술을 펼치며 볼거리를 선사했다. 
요리가 완성될 때까지 하이라이트는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어이구~ 안녕하십니까. 하이라이트입니다"라고 구수하게 인사하며 신인그룹이기에 계속 이름과 팀명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멤버들 이름 앞에 하이라이트를 붙이지 않으면 볼기를 맞기도 했다. 
팬들은 "신인인데 노련미가 묻어나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멤버들 역시 "8년간 연습을 충분히 하고 데뷔하는 거라 그렇다"고 화답했다. 구구단, 씨스타, 마마무 등 다른 아이돌들의 인사법을 이야기하며 꼬박꼬박 '선배'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윤두준은 신인으로서 개인기를 요구하는 팬들을 위해 신문선, 'VJ특공대' 성우 성대모사를 해냈다. 멤버들은 "하이라이트 새 출발을 위하여 라면으로 건배하자"고 외쳤고 컴백을 하루 앞둔 설렘과 기쁨을 온몸으로 내비쳤다. 
팀명 아이디어는 손동운이 냈다고. 그는 "비스트로 마지막에 낸 앨범명이 '하이라이트'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이기광은 "몇년간 쓴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을 택했다. 아직은 어색하더라도 구 비스트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름이 바뀌었으니 인사법도 새로 만들어야 했다. 이 역시 팬들의 의견을 받았고 '하이하이 하이라~이트', '캔유필마이 하이라이트', '지금 이 순간 하이라이트', '아이쿠 눈부셔 하이라이트'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결국 팬들은 '아이쿠 눈부셔 하이라이트'가 좋다고 했고 용준형의 선창으로 새로운 하이라이트의 인사법이 탄생했다. 전반전 1위 소식까지 더해져 두 배로 기쁜 인사였다. 인사법 그대로 하이라이트는 존재만으로도 눈부셨다. 
모든 걸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간 하이라이트다. '대상 가수'가 아닌 '신인그룹', '컴백'이 아닌 '데뷔'를 하게 된 이들은 걷는 길마다 꽃길이요 매 순간 하이라이트일 터다. 신인 아이돌의 올바른 예능 데뷔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comet568@osen.co.kr
[사진] '마리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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