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중계 외면 받은 NC, 자체 방송 빛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20 06: 01

 지난 주 치러진 NC 다이노스의 6차례 시범경기는 단 한 경기도 스포츠채널 중계로 볼 수 없었다. 창원까지의 먼 거리, 매치업, 방송사 사정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6경기 모두 중계 편성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NC 열성팬들은 NC 구단의 자체 방송을 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NC는 넥센, SK,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자체 인력으로 제작, 아프리카TV로 송출했다. 열악한 제작 환경이었지만, NC 프런트의 홍보팀과 브랜딩팀이 함께 노력해서 야구팬들에게 생생한 화면을 제공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평가전을 자체 중계하면서 점점 노하우가 쌓였다. 시범경기 중계는 마산구장 내야 백네트 뒤쪽과 외야 백스크린 옆에 카메라 1대를 각각 설치했다. 전력분석팀에서 사용하는 카메라까지 빌려서 2대를 마련했다. 

외야와 내야에서 찍는 화면 2개를 놓고, 한 명이 송출 화면을 선택해서 방송으로 내보낸다. 송출 화면을 보고 캐스터 한 명이 간단하게 경기 상황을 설명해 준다. 최소 4명의 인력이 경기 내내 자체 중계 방송에 매달리는 시스템이다.
최현 홍보팀장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화면이 약간 늦게 송출되면서 처음에는 캐스터의 설명과 중계 화면이 시간차가 생겼다. 캐스터가 실제 경기가 아닌 중계 화면을 보면서 설명하면서 맞췄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내내 백스크린 옆에서는 홍보팀 백종덕 차장이, 백네트 뒤쪽에선 홍보팀 이윤빈 대리가 카메라맨으로 나섰다. 공수 교대 때는 외야에서 카메라로 치어리더의 응원을 담아 보냈다. 백스크린 옆에서 촬영한 백종덕 차장은 "(3시간 동안)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참는 것이 제일 불편했다"면서 "팬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평일 넥센, SK와 시범경기 때는 동시접속자 1500명 정도, 누적 시청자 수가 1만 명 정도 됐다. 주말 삼성과의 시범경기 중계는 인기가 더 좋았다. 지난 18일 토요일에는 동시접속자가 최대 3200명, 누적 시청자는 2만 9000명을 기록했다. 19일 일요일에는 동시접속자가 최대 3400명, 누적 시청자는 3만 100명으로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눈물겨운 홍보팀의 카메라 촬영은 6경기로 끝나게 됐다. 이번 주 NC는 한화, 롯데, KIA와의 6연전이 모두 스포츠채널에 중계 편성되는 행운(?)이 따랐기 때문이다. 한화와는 홈경기, 롯데와 KIA는 원정 경기다. /orange@osen.co.kr
[사진] NC-삼성 시범경기를 카메라로 찍고 있는 NC 홍보팀의 이윤빈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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