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강윤구 조련, "단순하게 던져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20 13: 00

 NC는 넥센에서 트레이드해 온 좌완 강윤구(27)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유영준 단장과 김경문 감독은 '제구력 난조'라는 꼬리표가 붙은 강윤구의 조련 방향을 언급했다.
유영준 NC 단장은 장충고 시절 강윤구를 직접 가르친 인연이 있다. 장충고에서 감독-선수 인연이 9년 만에 NC에서 단장-선수로 다시 이어졌다.
유영준 단장은 "강윤구가 고교 때도 기복이 있었다. 긁히는 날에는 엄청 잘 던지고, 안 되는 날에는 겨우겨우 막아갔다"며 "볼끝이 좋아 직구로 정면 승부를 하면 된다. 그런데 이리저리 타자에게 안 맞으려고 신경 쓰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강윤구가 생각이 많은 편이다. '단순하게 던져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좋은 공으로 정면 승부를 하지 않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도망가는 피칭으로 볼을 남발한다는 지적이다. 유 단장은 "자신있게 던지고, 타격의 결과를 보면 된다"고 말했다.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배트에 맞는다고 모두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최일언 수석코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최 수석코치는 "강윤구가 좋은 공을 갖고 있다. 그리고 제구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정말로 제구력이 형편 없는 투수들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좋은 공을 꾸준히 잘 던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강윤구는 제구력 기복에 대해 "안 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 투구폼이 축 다리가 주저앉는 스타일이다. 주저앉는 것을 손대면 스피드가 줄어들었다. 폼을 만지면서 수정도 했는데 왔다갔다 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경문 감독은 최일언 수석코치에게 "일단 선수가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지게 해줘라. 성적을 보니 18승18패더라. 젊은 왼손 투수들 중에서 그 정도 기록이 있는 투수들이 누가 있는가"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당한 팔꿈치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한 상태가 아닌 강윤구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로 했다. 시범경기에 출장시키지 않고 동료들과 빨리 친해지고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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