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보다 더 좋다" 적장도 인정한 마켈의 데뷔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20 06: 00

파커 마켈(롯데)의 인상적인 KBO 데뷔전에 적장도 박수를 보냈다.
마켈은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시차 적응으로 인한 수면 장애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던 마켈은 이날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151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1회 문선재, 최재원, 이형종을 삼자 범퇴로 제압한 마켈은 2회 2사 만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오상엽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3회 최재원의 볼넷과 2루 도루로 2사 2루 위기 상황에 처한 마켈은 서상우에게 우월 투런 아치를 얻어 맞았다. 마켈은 4회 송승준에게 바통을 넘겼다.

롯데 타자들은 KBO 데뷔전에 나선 마켈을 위해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화끈한 공격 지원을 펼쳤다. 이 가운데 4번 이대호는 2회 좌월 투런 아치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다. 에릭 번즈는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밖에 나경민, 강민호, 김문호, 김사훈, 김민수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조원우 롯데 감독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1루 덕아웃을 찾은 양상문 LG 감독은 마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롯데 선발진을 지키며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조쉬 린드블럼(피츠버그)보다 더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린드블럼보다 더 좋더라. 공도 더 빠르다. 걱정 하나 덜었겠네". 양상문 감독의 칭찬에 조원우 감독도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조원우 감독 또한 마켈의 KBO 데뷔전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첫 등판에서 무난하게 잘 던졌다. 비록 홈런을 맞았지만 캠프 때부터 구위는 좋았다. 적응을 잘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구위도 좋고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그리고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양했다".
KBO 데뷔전서 3이닝(62개)을 소화한 마켈은 두 번째 등판부터 투구수를 늘릴 예정. 조원우 감독은 "어차피 선발 요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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