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안타+장타’ 류지혁, 타석에서도 커지는 존재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20 13: 04

두산 베어스 내야수 류지혁(23)이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두산 야수진은 리그 최고로 꼽힌다. 총 8명의 선수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차출됐다. 그 중 야수가 6명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후유증이 없다. 하지만 김재호는 WBC에서 종아리에 공을 맞았다. 관리 차원에서 아직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 포수 양의지와 하께 정상 출전할 예정. 유격수 류지혁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류지혁은 두산이 치른 6경기 중 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주로 김재호와 같은 9번 타순에 배치됐다. 당장 김재호와의 주전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낮다. 김재호가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류지혁의 수비는 일찌감치 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공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본인도 캠프 출국에 앞서 “목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타격”이라고 할 정도였다.

류지혁은 지난 시즌 90경기에 출전하면서 1군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수비는 안정적이었으며, 타율 2할8푼8리 3홈런으로 공격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공격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첫 경기(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무안타로 시작했으나 이후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15일 광주 KIA전에선 2루타, 3루타를 때려내며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계속해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1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8회 대주자로 투입됐다. 류지혁은 8-5로 리드한 9회 무사 2,3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김세현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19일 고척 넥센전에선 다시 선발로 나섰다. 상대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맞아 다소 고전했다. 첫 타석에선 병살타를 쳤다. 5회에도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팀이 2-1로 앞선 7회초 2사 2루에서 마정길의 2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로 연결시켰다. 안타는 1개뿐이었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장타를 추가했다. 6경기에서 벌써 3번째 장타였다.
두산 내야진은 백업 선수들이 좀처럼 틈을 파고들기 쉽지 않다. 다만 오재원, 김재호 등이 144경기를 온전히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처럼 류지혁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공격에서도 좋은 감을 이어간다면 90경기 이상도 내다볼 수 있다. 류지혁이 공수 양 면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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