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현장 평가, "오간도 합격-비야누에바 글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0 06: 13

2017시즌 한화의 운명을 좌우할 '거물 원투펀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베일을 벗었다. 시범경기 첫 인상만 보면 오간도는 명성 그대로, 비야누에바는 아직 평가 유보 단계다. 
오간도는 지난 18일 대전 kt전에서 4이닝 1볼넷 7탈삼진 무안타 무실점 노히트로 위력을 떨쳤다. 최고 150km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피칭으로 강렬하게 데뷔했다. 비야누에바는 14일 대전 LG전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한 데 이어 19일 대전 kt전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5.14. 
김성근 감독은 오간도에 대해 "캠프 때보다 몸이 풀려가지 않나 싶다. 우선 볼이 낮다. 그 정도면 컨트롤도 있는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구속이 얼마나 더 오를지는 알 수 없다. 변화구를 얼만큼 갖고 있고 쓰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kt 2진을 상대한 것이다"며 더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공 자체가 좋다. 공을 잘 숨겨서 나오는 디셉션이 있어 처음에는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다. 슬라이더가 좋아 더 어렵다"면서도 "구속에 비해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공은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우리 타자들 이야기다. 투스트라이크 이전에 결정내지 않으면 공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는 타자도 있는데 좋은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kt 정명원 투수코치도 "직구 타점이 높고 볼에 힘이 있어 치기 어려운 투수다. 슬라이더와 직구와 구속 차이가 많이 나면서 떨어지는 각이 좋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니 타자들이 대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가끼이서 본 야구인은 "구속에 비해 볼끝이 좋진 않다. 포수가 요구한 반대 볼이 많았다. 타자들이 배트를 쉽게 내지 않으면 모른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지만 대체로 오간도에 대해 호평이 따랐다. 
비야누에바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데뷔전이었던 LG전에선 1회 1실점 이후 2~3회 삼자범퇴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LG 양상문 감독은 "우리나라 스타일에 맞는 투수가 아닌가 싶다. 구속은 팔스윙에 비해 빠르지 않지만,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변화구 떨어지는 각이 괜찮다. 우리나라 타자들이 변화구에 약한데 비야누에바는 변화구 구사율이 수준급이다. 제구도 나쁘지 않다"고 좋게 봤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이었던 kt전에선 4이닝 3실점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김성근 감독은 "스피드가 생각보다 안 올라온다. kt 돈 로치에 비해 커브가 떨어지는 각이 애매해 타자 배트에 쉽게 잡힐 수 있다. 체인지업도 별로 효과가 없다. 체인지업은 직구에 힘이 있어야 한다. 지금 봐서는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비야누에바의 직구 구속은 최고 144km로 대부분이 140km대 초반이었다. 2회 이진영에게 홈런을 맞은 것도 초구 한가운데 높은 138km 투심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시범경기일 뿐, 시즌까지 열흘의 시간이 남아있다. 진짜 실력은 정규시즌에서 보여줘야 한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한화 '원투펀치' 오간도와 비야누에바의 진짜 모습은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오간도-비야누에바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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